포항 7골→전북 이적 후 4경기 '無공포', 보여주고 싶은 송민규 너무 조급하다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최근 전북 현대로 이적한 윙어 송민규(22)가 4경기 연속으로 '침묵'하고 있다. 득점도 도움도 없다. 움직임, 의욕, 투지 등은 포항 스틸러스 시절과 변함이 없다. 그렇지만 확실한 기록으로 남는 공격포인트(득점 어시스트)가 지난 4경기에선 없었다.

송민규를 주도적으로 영입한 전북 김상식 감독은 "공격포인트는 없지만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식 감독은 도쿄올림픽 참가를 마치고 돌아온 송민규에게 꾸준히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 21일 성남 원정에서도 윙어로 선발 출전했지만 슈팅 1개에 그쳤고, 후반 일류첸코로 교체됐다.

전북 구단은 송민규 영입에 큰 투자를 했다. 지난해 K리그 1부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송민규를 데려오기 위해 포항에 약 20억원(추정)에 달하는 이적료를 지불했다. 일부 포항 스틸러스 팬들은 송민규의 전북 이적에 반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전북은 송민규의 향후 발전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작년 그는 포항서 리그 27경기에 출전, 10골-6도움을 올려 최고의 영건이 됐다. 올해에도 포항서 16경기에서 7골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결정적인 순간 마다 송민규의 득점포가 터졌다. 전북 구단은 그런 송민규를 믿고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환경이 달라진 송민규는 그 만큼 부담을 갖고 경기에 출전한다. 포항에서의 송민규와 전북 유니폼을 입은 송민규는 기대치가 다르다. 또 송민규 스스로 빨리 보여주어야 한다는 심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한 전문가는 "큰 돈을 투자해서 데려온 구단에 보답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다. 그게 그라운드에서 동기부여와 동시에 스트레스로 이어져 골결정력 등을 떨어트릴 수 있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할 것 없이 자신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걸 보여주면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