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16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EPL) 1라운드 후반 10분 짜릿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은 맨시티의 파상공세에 맞서 이 한 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1대0으로 승리했다.
누누 산투 토트넘 감독은 맨시티 이적 문제로 개막 이틀 전에야 팀에 복귀한 주포 해리 케인을 빼고 최전방에 손흥민을 투입했다. 원톱 손흥민은 베르바인-알리-모우라와 함께 눈부신 역습을 선보이며, 환상적인 마수걸이골로 맨시티를 돌려세웠다. 산투 토트넘 감독에게 취임 첫승을 선물했다. 1억 50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호가하는 동료, 케인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이날 승리 후 현지 매체들은 '해리 케인 없는 토트넘이 맨시티를 이겼다' '손흥민이 케인의 빈자리를 채웠다' '케인 없이도 챔피언 이긴 토트넘' 등의 헤드라인을 쏟아냈다. BBC 라이브 댓글창엔 "케인이 1억5000만 파운드라면, 손흥민은 1억6000만 파운드겠다" "엄청난 에너지, 오른발, 왼발로, 뭐든 해낸다. 저평가됐지만 우리가 그를 손날두라고 부르는 이유가 있다"는 팬들의 폭풍찬사가 이어졌다. 올 시즌 1억 파운드에 맨시티 유니폼을 입은 잭 그릴리시에 빗대 "손흥민이 마치 1억 파운드 사나이"라는 코멘트도 나왔다. BBC 홈페이지 역시 "노 케인? 노 프라블럼(No Harry kane? No problem)"이라는 한줄을 달았다. 손흥민은 케인이 부상 등으로 빠진 최근 7번의 리그 경기에서 무려 6골을 터뜨렸다. 케인과 함께일 때는 윙어로 함께 뛰며 도움과 수비에 집중하는 희생적인 플레이로 시너지를 발휘했고, 케인이 없을 땐 수비 비중을 줄이는 대신, 원톱의 책임감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을 구하는 골로 말했다.
EPL 홈페이지가 이날 맨시티전 직전 제시한 '케인이 있을 때, 없을 때 손흥민의 영향력' 통계에 따르면 경기당 골 수는 오히려 케인 없이 혼자일 때 훨씬 많았다. 데이터는 명확하다. 손흥민은 케인과 함께 나선 227경기에서 77골, 경기당 평균 0.34골을 기록했다. 케인이 부상 등의 이유로 빠지며 홀로 나섰던 53경기에선 30골, 경기당 평균 0.57골을 기록했다. 이날 맨시티와의 개막전에서 '마수걸이' 결승골을 터뜨리며 '혼자일 때' 평균 골수는 더욱 많아졌다. 총 54경기 31골을 기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