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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골!SON은 넣었고 우린 못넣었다" 펩의 쿨한 인정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8-16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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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골!SON은 넣었고 우린 못넣었다" 펩의 쿨한 인정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축구는 골이다. 손흥민은 넣었고, 우리는 넣지 못했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토트넘 원정 개막전 패배를 인정했다. '디펜딩챔프' 맨시티는 6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 토트넘 원정에서 후반 10분 '천적' 손흥민에게 또다시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0대1로 패했다.

토트넘은 이적 문제로 팀 복귀가 지연됐던 주포 해리 케인을 빼고 최전방에 손흥민을 투입했다. 맨시티가 1억2000만~1억5000만 파운드(약1936억~2420억원)의 천문학적 이적료를 제시한 가운데 토트넘을 떠날 뜻을 분명히 했던 해리 케인은 개막전 이틀전인 13일에야 팀에 합류, 맨시티와의 개막전에 나서지 않았다. 손흥민이 케인 대신 원톱 자리에 섰다. 모우라-손흥민-베르바인의 삼각편대가 빛의 속도로 내달렸다. 후반 10분 베르바인의 패스를 이어받은 손흥민이 아케를 벗겨내는 환상적인 개인기,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뚫어냈다. 맨시티, 1억 파운드 이적생 잭 그릴리시를 압도했다.

손흥민은 시즌 개막전에서 디펜딩챔프를 상대로 안방에서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스타트를 끊었다. 맨시티전 통산 7번째 골, 토트넘 안방에서 맨시티전 4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맨시티 킬러'의 면모를 재확인했다. 2016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맨시티를 상대로 손흥민보다 많은 골을 터뜨린 EPL 공격수는 9골을 터뜨린 제이미 바디(레스터시티)가 유일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맨시티 상대 안방 4연승, '안방불패' 기록을 이어갔다.

과르디올라 감독으로선 알고도 못 막는 손흥민의 골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경기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들에게 너무 많은 역습을 허용했다. 우리가 컨트롤하지 못했다. 특정 포지션에서 패스를 놓쳤다. 축구는 결국 골이다. 손흥민은 넣었고, 우리는 못넣었다"라고 패배를 자인했다. "충분한 준비가 되지 못한 채 시즌을 시작한 만큼 당연한 결과다. 많은 선수들이 유로2020, 코로나 등 다양한 이유로 팀 합류가 늦어졌다. 정신력은 좋았지만 졌다. 더 많은 선수들이 돌아오면 매주 나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날 초반 번뜩였지만 아직 팀에 충분히 녹아들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은 잭 그릴리시에 대해서는 극찬을 내놨다. "그는 아주 훌륭했다. 개인기를 보여줬고 많은 찬스를 창출했다. 불행히도 우리가 그의 데뷔전에서 첫승을 해주지 못했다. 하지만 그릴리시는 아주 잘했다. 볼을 놓치지 않았다. 박스 안에서 아주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맨시티 킬러' 손흥민의 7골 기록

대회=일시=결과(장소)=골 시간(의미)

EPL=2021년 8월 16일=1대0승(홈)=후10(결승골)

EPL=2020년 11월 22일=2대0승(홈)=전5(결승골)

EPL=2020년 2월 3일= 2대0승(홈)=후26(쐐기골)

UCL(8강)=2019년 4월18일=3대4패(원정)=전7,전10(멀티골)

UCL(8강)=2019년 4월 10일=1대0승(홈)=후33(결승골)

EPL=2017년 1월 22일=2대2무(원정)=후32(동점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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