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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개막하는 EPL, 우승-득점왕 경쟁, 그리고 손흥민

박찬준 기자

입력 2021-08-12 15:50

수정 2021-08-1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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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개막하는 EPL, 우승-득점왕 경쟁, 그리고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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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주말 예능'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가 돌아온다.



1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영국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승격팀' 브렌트포드와 아스널의 2021~2022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10개월간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뜨거웠던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예고한 올 시즌 EPL을 미리 들여다봤다.

▶'재계약' 손흥민 또 한번 커리어 하이 찍을까

역시 눈길은 '손세이셔널' 손흥민에게 쏠린다. 손흥민은 지난달 구단과 4년 재계약에 합의했다. 2025년까지 계약을 한 그는 사실상 전성기를 모두 토트넘에서 보내게 됐다. 6시즌 동안 280경기에서 107골-64도움을 올려 EPL 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17골-10도움을 포함, 총 22골-17도움을 올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모두 커리어 하이였다.

올 여름 올림픽 출전을 못하고 시즌 준비에 집중한 손흥민은 프리시즌부터 펄펄 날았다. 토트넘의 프리시즌 5경기 중 4경기에 출전해, 3골-4도움을 올렸다. 단연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변수는 새 감독과 해리 케인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다. 지난 시즌까지 울버햄턴을 이끌었던 산투 감독은 수비에 초점을 맞추는 스타일이다. 프리시즌 동안에는 별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지만, 손흥민에게 수비부담을 가중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케인의 거취가 미치는 영향이 클 전망이다. 케인은 여름 내내 타팀 이적을 노렸다. 팀 훈련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적설에 힘이 실렸지만, 자가격리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고, 산투 감독이 "케인은 개막전에 나설 수 있다"라고 하며 잔류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습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케인과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EPL 단일 시즌 최다인 14골을 합작했다. 주 포지션은 물론, 공격진 전력 전체와 연결된 부분인 만큼, 케인의 거취는 손흥민의 커리어 하이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프리시즌 원톱으로 활약했다.

▶전력보강 맨유&첼시, 맨시티 대항마 급부상, 더 흥미로워진 우승경쟁

'역대급' 우승 레이스가 예상되는 시즌이다. 리차드 마스터스 EPL 최고 경영자는 11일 인터뷰에서 "4,5팀 또는 6팀이 우승을 두고 경쟁할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시즌 상위 6팀은 맨시티, 맨유, 리버풀, 첼시, 레스터 시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다.

하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3파전으로 좁힐 수 있다. 우선, 지난 시즌 2위 맨유와 승점 12점차를 내며 우승한 맨시티의 2연패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EPL 최고액인 1억파운드(약 1613억원)를 들여 잉글랜드 플레이메이커 잭 그릴리시를 애스턴 빌라에서 영입했다. 그릴리시와 케빈 더 브라위너를 나란히 세우는 EPL 최강 미드필더 조합을 완성했다. 최전방 공격수가 변수기는 하지만 가장 탄탄한 전력을 보유했다는 평가다.

첼시와 맨유가 맨시티를 추격하는 형국이다. 첼시는 11일 기준 '월클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인터 밀란) 영입을 앞뒀다. 지난 시즌 믿을만한 원톱공격수 없이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한 첼시는 루카쿠로 '마지막 퍼즐'을 채웠다. 맨유 역시 잉글랜드 윙어 제이든 산초, 프랑스 국가대표 주전 센터백 라파엘 바란을 영입하며 공수를 보강했다. 최근 들어 가장 강력한 스쿼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빅3가 앞서나가는 가운데, 리버풀과 레스터시티, 아스널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득점왕 경쟁, 케인의 거취와 돌아온 루카쿠에게 달렸다

득점왕 경쟁의 키도 캐인의 거취에 달려있다. 지난 시즌 득점왕을 차지했던 케인은 맨시티 이적과 토트넘 잔류의 갈림길에 서 있다. 토트넘에서도 놀라운 득점력을 이어간 만큼, 2선 지원이 더욱 좋은 맨시티로 이적할 경우 더 많은 득점이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물론 토트넘 잔류시에도 공격의 중심에 있는 만큼, 여전히 득점왕 가능성이 가장 높다. 케인은 지난 시즌을 포함, 통산 3차례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가장 큰 적수는 EPL로 돌아온 루카쿠다. EPL에서도 정상급 골잡이였던 루카쿠는 2년 전 이탈리아 세리에A 인터밀란 이적 후 기량이 만개했다. 두 시즌 동안 무려 64골을 넣었다. 10대 였던 2011년 첼시로 이적해 임대를 전전하던 루카쿠는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첼시의 2선이 워낙 좋은 만큼, 10년 전과 달리 많은 골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

케인과 루카쿠, 양강 체제 속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 레스터시티의 제이미 바디 등도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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