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울산 데뷔전-데뷔골'92라인 윤일록"좋은팀 울산서 다시 기회 올 것"[인터뷰]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8-12 09:02

more
'울산 데뷔전-데뷔골'92라인 윤일록"좋은팀 울산서 다시 기회 올 것"


[울산=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92년생들이 잘하고 있다. 울산처럼 좋은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1992년생 울산 공격수' 윤일록이 1년9개월만의 국내 복귀전에서 골맛을 봤다.

윤일록은 11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21 하나은행 FA컵 8강전 K3리그 양주시민축구단을 상대로 전반 21분 천금같은 선제골을 밀어넣었다. 상대가 5-4-1 포메이션, 두 줄 수비를 세우고, 울산 공격라인을 완벽 봉쇄한 상황. 선제골이 빨리 터지지 않을 경우 16강전 전북과 같은 대이변이 재현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답답한 순간, 홍명보 감독이 야심차게 내세운 '울산 신입생' 윤일록이 해결사로 나섰다. 윤일록은 박스 안에서 4명의 수비를 벗겨내며 과감한 감아차기로 골망을 꿰뚫었다. 7월 울산 유니폼을 입은 윤일록의 울산 데뷔전, 데뷔골이었다. 후반 30분 김지현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울산은 2대0 승리, 가볍게 4강에 올랐다. 10월 27일 4강전에서 K리그2 전남 드래곤즈와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올림픽 4총사의 복귀 이후 리그에서 연승을 달리며 분위기를 바짝 끌어올린 울산은 이날 윤일록, 김지현 로테이션까지 성공하며 4강 그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윤일록의 자신감 넘치는 골 장면은 코로나 시대,프랑스 리그1 몽펠리에 도전을 아쉽게 마무리해야 했던 에이스의 부활을 알리는 장면이었다. 윤일록은 골 장면에 대해 "지현이가 패스를 줬을 때 수비수가 많았던 상황이다. 드리블을 하거나 반박자 늦게 가면 뺏길 수 있다고 생각해 골문으로 빠르게 바로 슈팅을 때렸던 것이 잘 들어갔다"고 복기했다. 홍명보 울산 감독 역시 울산 데뷔전, 데뷔골에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윤일록은 이적 후 데뷔전이었는데 선제골을 넣어줘서 팀에 큰 도움이 됐다.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고 했다. "아직 몸이 정상적이진 않다. 60분 이상 뛸 수 있다고 했고 거기에 맞춰 준비했다. 계속 경기를 통해 좋은 컨디션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오늘 FA컵에서 70분을 뛴 것은 선수에게도 팀에게도 좋은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윤일록은 지난해 1월 제주 유나이티드를 떠나 몽펠리에로 이적해 17경기에 나섰지만 공격포인트는 없었다. 1년반의 도전을 실패로 보는 시각에 대해 그는 "바라보는 입장마다 다르다. 그런 부분은 신경쓰지 않는다"고 담담히 말했다. "코로나로 인해 안좋은 부분도 있었지만 값진 경험이 많았다"고 돌아봤다. 울산에서 다시 새 도전을 시작한 데 대해 "울산은 우승 경쟁을 하는 좋은 팀이다. 좋은 선수들과 즐겁게 축구하고 싶다. 공격포인트도 많이 올리고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실 유럽생활이 즐거울 거라 생각했는데 코로나가 터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 돌아와서 선수들과 만나 소통하다보니 마음이 편하다"며 자신의 선택에 만족감을 전했다. "울산이라는 팀에 빨리 적응하는 일이 중요하다. 울산은 모든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동료 선수들도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적응을 더 잘해서 팀 성적에 더 보탬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윤일록은 자타공인 '한국축구 대세'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와 동갑인 1992년생, '92라인'이다. 내년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의 꿈도 또렷하게 전했다. 윤일록은 "우리 92년생들이 잘하는 것을 좋게 생각한다. 저도 울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당연히 대표팀에 다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좋은 팀에서 좋은 모습을 잘 보여준다면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 공격수인 만큼 매경기 도움이나 골을 기록하고 싶다"는 의지를 표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리그 대구, 강원전에 이어 안방 3연승을 달린 선두 울산은 14일 오후 7시30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K리그1 25라운드에서 '11경기 무승'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시즌 4번째 리그 3연승 사냥에 나선다. 울산=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