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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현장]‘도쿄침몰’ 동메달도 실패 日 홈에서 노메달, 멕시코에 1대3 참사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8-06 19:54

수정 2021-08-06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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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침몰’ 동메달도 실패 日 홈에서 노메달, 멕시코에 1대3 참사
도쿄(일본)=AFP 연합뉴스

[도쿄(일본)=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일본의 꿈이 깨졌다. 동메달마저 목에 걸지 못했다. 멕시코가 마지막에 웃었다.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남자축구 올림픽대표팀은 6일 일본 사이타마의 사이타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결정전에서 1대3으로 완패했다. 홈에서 우승을 정조준했던 일본은 금메달은 커녕, 동메달마저 획득하지 못했다.

일본의 꿈은 창대했다. 홈에서 정상에 오르는 것이었다. 일본은 긴 호흡으로 대회를 준비했다. 구보 다케후사, 도안 리츠 등 이른바 '도쿄세대'를 육성했다. 와일드카드(25세 이상 선수)도 일찌감치 추려 발을 맞췄다.

조편성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프랑스,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A조에 묶였다. 조별리그 통과조차 쉽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뚜껑이 열렸다. 일본은 조별리그 3연승을 질주했다. 이번 대회 출전국 중 유일한 3연승. 구보가 세 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활짝 웃었다. 8강에서는 뉴질랜드와 승부차기 접전 끝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4강에서 만난 스페인은 만만치 않았다. 연장 후반 결승골을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파이널 상대. 멕시코였다. 두 팀은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격돌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일본이 2대1로 승리했다. 하지만 동메달을 두고 겨루는 대결에서는 얘기가 달랐다. 멕시코의 집중력이 앞섰다.

킥오프.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한 차례씩 슈팅을 주고 받으며 팽팽한 기싸움을 펼쳤다. 기선을 잡은 것. 멕시코였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심판은 비디오 판독(VAR)을 진행했지만, 결과는 변동 없었다. 페널티킥 인정. 키커로 나선 '에이스' 코르도바가 침착하게 골을 완성했다. 일본 골키퍼를 완전히 속인 완벽한 득점이었다.

분위기를 탄 멕시코는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코르도바가 올린 크로스를 요한 바스케스가 깜짝 헤딩으로 연결, 득점을 완성했다. 당황한 일본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반 28분 프리킥 상황에서 구보의 날카로운 킥이 나왔다. 하지만 멕시코 수비에 막혔다. 전반 45분 동안 멕시코는 3회, 일본은 4회 슈팅을 날렸다. 멕시코의 효율성이 훨씬 높았다. 멕시코가 전반 단 두개의 유효슈팅으로 2-0 앞선 채 마감했다.

일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 카드를 활용했다. 소마 유키 대신 하타테 레오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일본은 후반 5분 기회를 만들었다. 엔도가 올린 크로스를 도안이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볼이 너무 높게 떴다.

위기를 넘긴 멕시코가 추가골을 넣었다. 사실상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이었다. 멕시코는 후반 13분 또 한 번 잡은 코너킥 상황에서 알렉시스 베가의 헤딩골로 3-0 점수 차를 벌렸다.

일본은 미토마 카오루, 우에다 아야세를 투입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거세가 몰아 붙였다. 우에다 아야세의 슈팅은 멕시코 골키퍼 오초아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하지만 또 한 번 추격했다. 교체 투입된 미토마 카오루가 기어코 득점에 성공했다. 일본은 또 한 번 교체카드를 사용했다. 엔도 대신 미요시 코지가 나섰다.

멕시코는 당하고 있지만 않았다. 교체 카드를 통해 일본을 막아 세웠다. 일본은 승패를 바꾸기 위해 노력했지만, 시간이 부족했다. 골키퍼까지 라인을 끌어 올렸지만 역부족이었다. 멕시코가 승리를 지켰다. 동메달은 멕시코의 몫이었다.

도쿄(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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