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9년 전 일이다. 2012년 8월 10일, 한국은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동메달결정전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2대0으로 완파, 첫 올림픽 축구 메달을 차지했다. 대한민국 모두가 환호했고, 일본 축구팬들은 분노와 실망감에 빠졌다.
그때를 결코 잊지 못하는 일본 대표선수가 있다. 현재 일본 축구의 핵심 수비수 요시다 마다(33)다. 그는 당시 한-일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고배를 들었다. 박주영과 구자철에게 연속골을 얻어맞고 무너졌다. 두 골의 시발점에 요시다가 있었다. 두 장면 다 요시다의 헤딩이 뒤로 흐른 후 실점으로 이어졌다. 박주영은 전반 37분, 요시다의 머리에 맞은 공을 잡아 치고 들어가 몰려온 일본 수비수 3명을 현란한 드리블 돌파로 따돌린 후 오른발로 결승골을 만들었다. 구자철은 1-0으로 앞선 후반 11분, 추가골을 뽑았다. 상황은 비슷했다. 요시다가 공중볼을 다투다 뒤로 흘린 공을 구자철이 따내 치고 들어가면서 오른발로 차 넣었다.
일본 매체 닛칸스포츠는 요시다가 팀 미팅에서 후배들에게 2012년 런던대회 때의 아픈 기억을 말했고, 강한 정신력과 투지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직전 스페인전, 뉴질랜드와 8강전까지 연속 두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