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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유상철 추모 기부경매' 수익금, 유가족에게 전달 "진심 모아준 팬분들에게 감사"

박찬준 기자

입력 2021-07-26 23:24

수정 2021-07-27 05:40

'고 유상철 추모 기부경매' 수익금, 유가족에게 전달 "진심 모아준 팬분…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하늘로 떠난 '레전드' 유상철 감독을 위한 소중한 성금이 유가족에게 전달됐다.



프롭테크 플랫폼 '경매야'는 26일 넥스트 아이비 사옥에서 '유상철 감독 추모 기부경매'를 통해 모금된 3424만3747원을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유 감독 추모 기부경매'는 '경매야'를 통해 6월 21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됐다. 전달식에는 유가족을 대표해 유 감독의 아내 최희선씨와 아들이 참석했다. 최씨는 "어려운 시기, 고인에 대한 애정으로 정성을 모아주신 선후배, 동료, 관계자, 그리고 무엇보다 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날(25일)은 유 감독의 49제였다. 코로나19로 가족들과 가까운 지인들만 조용히 진행한 가운데, 축구인 중에는 박지성 전북 현대 어드바이저, 임완섭 천안시청 강화실장이 찾아 유 감독을 기렸다.

유 감독은 2019년 11월 췌장암 4기 진단 후 1년7개월여의 투병 끝에 지난 7일 만 50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우리 생애 가장 뜨거웠던 2002년 6월의 그날처럼 햇살이 눈부신 날, '영원한 6번' 유 감독이 떠나갔다. 유 감독은 축구인들과 축구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용인평온의숲에서 화장 후 충북 충주시 앙성면 진달래메모리얼파크에서 영면에 들었다. 전쟁같은 승부, 13번의 항암치료, 고단한 삶을 내려놓고 지난해 3월 역시 췌장암으로 별세한 어머니 곁에 잠들었다.

유 감독은 떠났지만, 그를 기리는 후배들의 사랑이 이어졌다. 유가족 돕기 자선 경매 행사가 열렸다. 한국축구 최고의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은퇴한 '또 다른 한국축구의 전설', 이영표 강원FC 대표이사 등을 필두로, 현재 한국축구를 이끌고 있는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이강인(발렌시아) 이승우(신트트라위던) 김민재(베이징 궈안) 기성용(FC서울) 이청용(울산 현대) 등이 이번 자선경매에 참여했다. 이들은 유니폼, 축구화 등을 내놓았다.

이번 행사는 생전 투병 중인 유 감독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성금 모금에 나선 한국프로축구선수협과는 별도로, 이근호 선수협 회장과 뜻을 함께 모은 에이전트, 기업인 등이 나서 이번 행사를 추진했다. 취지를 들은 후배들도 기꺼이 참여하며, 뜻을 빛냈다. 유 감독의 가족들을 만나고, 관련 영상을 제작하는 등 차곡차곡 진행되던 이번 행사는 유 감독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며 중단됐다. 멈춤은 없었다. 대신 유가족 돕기로 방향을 틀었다. 췌장암 치료로 금전적 어려움에 처한 유 감독의 가족을 지원하기로 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이번 경매에는 408명이 참여했다. 경매 기간 중 페이지를 방문한 횟수도 8만3590건에 달했다. 이 중 가장 고가로 낙찰된 경매물품은 손흥민의 친필 사인 유니폼으로 555만5555원에 낙찰됐다. 황의조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 착용 친필 사인 유니폼은 350만원에 낙찰됐다. 전영훈 넥스트아이비 대표는 "많은 분들의 참여 속 추모경매가 성료됐다. 뜻깊은 일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앞으로도 한국축구를 위한 일에 기꺼이 나설 것"이라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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