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시간을 끌고 싶었을 뿐인데" 케파가 직접 밝힌 '교체거부사건'의 전말은?

박찬준 기자

입력 2021-07-27 00:12

수정 2021-07-27 01:20

"시간을 끌고 싶었을 뿐인데" 케파가 직접 밝힌 '교체거부사건'의 전말은…
AP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케파 아리사발라가가 교체거부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2019년 2월25일, 케파는 세계 축구계의 최고 이슈가 됐다. 당시 첼시와 맨시티는 카라바오컵 결승전을 치렀다. 0-0으로 이어지던 연장 후반 막판. 케파는 근육에 이상을 느끼고 경기장에 쓰러졌다. 첼시 의료진이 들어가 상태를 점검했고, 당시 감독이었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은 곧장 윌리 카바예로 골키퍼에게 교체를 지시했다. 승부차기까지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하지만 케파를 이를 거부했다. 케파는 끝까지 그라운드에 남았고, 첼시는 승부차기 끝에 패했다. 경기 후 케파의 행동에 대해 전세계적인 비판이 쏟아졌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후 케파는 경기력이 뚝 떨어졌고, 최악의 골키퍼로 전락했다.

케파는 27일(한국시각) 90min과의 인터뷰에서 "맨시티가 연장 추가시간 경기를 지배하고 있었다. 승부차기까지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공을 막아낸 후 다리에 이상을 느꼈고, 만일을 위해 팀닥터를 호출했다. 내 의도는 팀 모두가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갑자기 감독이 카바예로에게 몸을 풀도록 지시하는 것을 보았다. 아마 그는 내가 부상을 입어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나는 그저 빨리 시간을 보내고 승부차기까지 가도록 돕고 싶었다. 난 그때 경기는 뛰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게 다친 것은 아니었다"며 "내가 부상당하지 않았다는 신호를 보내려고 했는데, 그곳은 8만명이나 있는 웸블리였다. 사리 감독은 내 제스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대기심이 교체를 위해 사인보드를 들었을때 순순히 떠났어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했다.

케파는 "내가 잘못 생각했다. 결승전이 끝나고 라커룸에서 전화를 받은 뒤에야 이 사건이 세계적으로 큰 뉴스가 됐구나를 깨달았다. 시간이 지난 후에도 이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그만큼 파급력이 엄청난 일이었다"며 "이 일에 연관된 모든 이들, 팬들 앞에서 위신이 깎였던 사리 감독, 훌륭한 팀원이었던 카바예로, 이 모습을 본 팀원들과 팬들에게 사과하고 싶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