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김학범호의 28일 온두라스전 중점 체크 포인트는 수비라인이다. 포백 중에서도 센터백이 정말 중요한 포지션이다. 지금 흐름이라면 정태욱(대구)이 와일드카드 박지수(김천상무)와 함께 선발 중앙 수비수가 될 가능능성이 높다. 정태욱은 김학범호의 붙박이 센터백이고, 박지수는 직전 루마니아전에 선발 풀타임을 뛰었다.
정태욱-박지수 조합은 낯설다. 박지수는 와일드카드 김민재를 대신해 늦게 합류했다. 당연히 정태욱 등 기존 올림픽대표팀 선수들과 그라운드 안팎에서 친분을 쌓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둘은 직전 루마니아전에서 무실점했다. 정태욱-박지수 센터백 콤비는 무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루마니아 공격 완성도가 떨어져 김학범호의 수비 조직력을 점검할 수가 없었다. 호흡이 익숙치 않지만 둘다 프로무대 경험이 많고 수준급에 도달한 중앙 수비수다.
온두라스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종전 대결했던 뉴질랜드(0대1 패) 루마니아(4대0 승)와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수비적이지 않고 매우 공격적이다. 한국전에서도 그들의 팀 스타일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쉼없이 공격하고, 개인기술이 좋다. 온두라스의 공세를 쉽게 보면 큰코 다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온두라스전은 공격 만큼이나 수비가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골득실차에서 +3으로 앞서 조 선두인 한국은 온두라스에 최소 비기기만 해도 8강에 나간다. 골득실차에서 열세인 온두라스는 경기 시작과 함께 밀고올라올 수 있다. 김학범호 수비라인이 먼저 무너져 실점할 경우 고전할 수 있다. 키가 큰 1m94의 정태욱은 기량 발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 공중볼 장악력이 탁월하다. 단 어이없는 실수를 종종 범하고 한다. 박지수는 최근 군입대로 정신적으로 강하게 무장돼 있다. '군인' 박지수는 동기부여도 잘 돼 있다. 김학범 감독의 고민은 좌우 풀백 결정이었다. 공격적으로 간 루마니아전에서 강윤성과 설영우를 동시에 썼다. 첫 뉴질랜드전에선 이유현과 강윤성을 투입했다. 좌우 풀백이 무너지면 우리 진영 가운데서 역습을 얻어맞을 수 있다. 풀백이 오버래핑 후 수비 위치로 돌아오지 않을 경우 정태욱과 박지수의 커버 지역은 더 넓어진다.
온두라스는 공격이 빠르고, 잘 풀어낸다. 온두라스 2선의 미드필더들은 문전 쇄도가 예리하며, 빠른 역습에 익숙해지고 있다. 화끈한 공격도 좋지만, 실점하지 않고 버티는 것도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