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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마 현장] 멀티골로 올림픽 무대에 존재감 드러낸 '막내형' 앞으로가 기대된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7-25 17:23

수정 2021-07-25 22:08

 멀티골로 올림픽 무대에 존재감 드러낸 '막내형' 앞으로가 기대된다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루마니아의 경기가 25일 이바라키현 가시마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한국 이강인이 세번째 골을 패널티킥으로 성공시키고 있다. 가시마=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1.07.25/

[가시마(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 올림픽 무대에 자신의 존재감 각인시키기 시작한 '막내형'



이강인이 터지기 시작했다. 김학범호의 공격 물꼬가 트일 것 같은 느낌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25일 일본 가시마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루마니아를 상대로 4대0 대승을 거뒀다. 상대 자책골과 이른 퇴장으로 인해 손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었고, 답답한 공격 흐름이었지만 후반 3골을 몰아치며 대승을 거뒀다.

이날 기록으로 봤을 때 가장 눈에 띈 선수는 이강인. 이강인은 후반 33분 황의조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최전방 자리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며 예열을 한 이강인은 한국이 2-0으로 앞서던 후반 38분 페널티킥 득점으로 대회 첫 골을 신고했고, 경기 종료를 앞두고 강윤성이 왼쪽에서 건네준 패스를 받아 깔끔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쐐기골까지 만들어냈다.

이강인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선수. 이미 2년 전 U-20 월드컵에서 골든슈를 수상했고, 스페인 발렌시아 소속으로 유럽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겨루며 실력을 쌓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적을 추진하면서 이번 올림픽에 출전하게 돼, 그가 올림픽에서 어떤 활약을 펼칠지는 한국을 넘어 유럽 축구계에서도 관심사였다.

하지만 1차전 뉴질랜드전에서는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후반 교체 아웃됐다. 팀도 충격적 패배를 당했다. 이강인은 루마니아전은 벤치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이강인이 투입된 후 거짓말같이 한국의 막혔던 공격의 혈이 뚫려 앞으로를 기대케 했다. 한국의 지난 두 경기를 보면 측면 공격은 비교적 활발했지만, 중앙에서 전방으로 공이 잘 투입되지 않고, 중거리슛 등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기에 이강인이 중원에서 경기를 잘 풀어줘야 경기 내용이 더욱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멀티골로 기분 좋게 골맛을 본 이강인. 이날은 동료들의 도움으로 쉽게 골을 넣은 게 사실. 이렇게 긴장을 풀었으니 앞으로 '막내형'의 차원이 다른 공격을 기대해볼 만 하다.

가시마(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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