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25일 일본 가시마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루마니아와의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2차전서 4대0 승리, 1승1패(승점 3, 4득-1실) 조 선두로 올라섰다. B조 나머지 세팀(온두라스 뉴질랜드 루마니아)과 전부 1승1패 동률이지만 한국이 골득실차(+3)에서 가장 앞섰다. 한국은 마지막 온두라스전(28일)을 치른다. 비기기만 해도 최소 조 2위로 8강에 간다.
뉴질랜드전(0대1)을 졌던 김학범호는 이번에 공격적인 선택을 했다. 원톱 황의조에다 바로 뒷선에 공격 성향이 강한 엄원상-이동경-이동준을 배치했다. 태극전사들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강한 전방 압박이 주효했다. 1차전서 온두라스에 행운의 자책골 승리를 거뒀던 루마니아는 한국을 맞아 스리백에 실리축구를 펼쳤다. 태극전사들은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의 후방 빌드업 과정에서 실수를 유발했다. 우리 선수들을 몸을 사리지 않았다. 강한 몸싸움과 헤딩 경합을 벌였다. 뉴질랜드전과는 경기 태도가 확 달라졌다. 한국 축구의 기본인 열정과 투지를 되찾았다.
우리 대표팀은 후반전에도 전반 처럼 경기를 지배했다. 상대의 좌우 측면을 계속 파고들었다. 또 행운이 따랐다. 후반 14분 이동경의 왼발 중거리슛이 엄원상과 상대 조커 발렌틴 게오르게의 몸을 맞고 굴절돼 빨려 들어갔다. 후반 38분, 조커 이강인이 PK골로 쐐기를 박았다. 이강인은 종료 직전 팀 네번째골로 멀티골을 기록했다. 태극전사들은 단 한골도 내주지 않았고, 네골차로 경기를 끝냈다. 가시마(일본)=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