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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현장]1m94(정태욱) vs 1m91(우드) 한국-뉴질랜드 공중전 예고, 정태욱 '뉴질랜드 SON' 우드를 부탁해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7-19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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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94(정태욱) vs 1m91(우드) 한국-뉴질랜드 공중전 예고, 정태…
정태욱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도쿄(일본)=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키 1m94, 체중 92㎏. 김학범호 수비라인의 핵 정태욱(24·대구FC)의 피지컬은 탁월하다. 큰 신장에 높은 점프력 그리고 민첩하다. K리그 대구FC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잡으면서 수비라인을 이끄는 리딩 능력까지 좋아졌다. 와일드카드로 뽑았던 센터백 김민재의 합류가 최종적으로 불발되면서 정태욱의 수비 비중이 더 커졌다.



도쿄올림픽 본선 첫 뉴질랜드전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2일 오후 5시 일본 가시마에서 뉴질랜드와 B조 조별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8강 그 이상을 바라는 한국이 반드시 승리해야 할 경기다.

정태욱은 김학범 감독이 최종 엔트리(22명) 중에서 붙박이로 꼽는 몇 안 되는 선수다. 최전방에 원톱 황의조가 있다면 포백 수비 라인에 정태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엔트리를 발표할 때 정태욱에게 주장 완장을 맡기고 싶다는 얘기까지 했다.

정태욱은 김학범호가 국내에서 치른 아르헨티나(2대2 무), 프랑스(1대2 패)와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선발 출전했다. 김 감독은 정태욱을 고정으로 박았고, 중앙 수비 파트너로 김재우 이상민과의 호흡을 체크했다. 김민재를 대신해 발탁한 와일드카드 박지수와는 실전에선 손발을 맞추지 못했다. 정태욱은 국내에서 열렸던 2017년 FIFA U-20 월드컵 때 이상민과 한국 수비라인을 이끌었다. 당시 팀의 리더는 이상민이었다. 정태욱은 2017년 U-20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잠비아전에서 상대 선수와 공중에서 머리로 충돌해 잠시 기절하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그때 신속한 응급처치로 그를 구해준 선수가 이상민이었다. 둘은 그 후로 더 친해졌다고 한다.

정태욱은 첫 상대 뉴질랜드전에서 매우 강력한 원톱 크리스 우드(30·번리)를 만나게 된다. 우드는 '뉴질랜드 손흥민'이라고 보면 된다. 현재 뉴질랜드 축구를 대표하는 공격수다. 키 1m91로 강력한 피지컬을 자랑한다. 힘이 넘치고 빠르며 저돌적이다. 특히 공중볼 경합에선 탱크 수준이다. 우드의 공중전은 그의 최대 무기라고 보면 된다. 그런 우드를 막아세워하는 게 정태욱의 임무이자 역할이다. 정태욱 역시 헤딩 경합에선 자신감을 보인다. 일단 키에서 정태욱이 밀리지 않는다. 단 큰 무대와 큰 경기 경험은 우드가 많이 앞선다.

우드는 뉴질랜드 A매치만 56경기에 출전 24골을 넣었을 정도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선 와일드카드로 발탁돼 뉴질랜드를 대표한다. 그는 2008년 EPL로 이적했고, 그후 웨스트브롬위치, 브라이턴, 버밍엄, 레스터시티, 리즈, 입스위치 등을 옮겨다니며 잔뼈가 굵었다. 2017년 8월부터 번리 공격을 이끌고 있다. 네 시즌 연속 10골 이상을 터트린 검증된 골잡이로 평가받고 있다.

우드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두번째 올림픽 출전이다. 그는 최근 뉴질랜드 매체 1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012년과는 다른 역할이다. 나는 경험이 쌓였고, 나이를 먹었다. 포르투갈에서 훈련캠프를 가졌는데 좋았다. 이번 대회를 최대한 즐길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우드의 공격 패턴은 알고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우드는 머리만 잘 쓰는 선수가 아니다. 발도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정태욱과의 매치업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정태욱이 우드를 봉쇄해야 김학범호의 승산이 높아진다.

도쿄=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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