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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회전중거리포' 이동경, "자신감 얻었다. 아르헨티나 다시 만나면 이길 수 있다"

이원만 기자

입력 2021-07-13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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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회전중거리포' 이동경, "자신감 얻었다. 아르헨티나 다시 만나면 이길…
2020도쿄올림픽 남자축구 대표팀과 아르헨티나의 평가전이 13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전반 동점골을 기록한 이동경이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용인=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7.13/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다시 만나면 아르헨티나 이길 수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13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친선 평가전에서 2-2로 무승부를 이뤘다. 전반의 히어로는 단연 환상적인 무회전 중거리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낸 '도쿄 리' 이동경(울산)이었다. 수비 라인에서의 미스로 인한 첫 실점 이후 답답했던 경기 흐름을 화끈한 슛 한방으로 해소했다.

이날 김 감독은 전력을 최대한 숨기는 방향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와일드카드 황의조 권창훈은 벤치 대기했고, 센터백 김민재는 명단에서 아예 제외했다. 김민재는 소속팀 베이징 궈안과 대회 차출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지 않았다. 4-2-3-1 포메이션이 가동됐다. 최전방에 이동준, 그 뒷선에 송민규-이동경-엄원상, 수비형 미드필더로 김동현-원두재, 포백에 김진야-김재우-정태욱-설영우, 골키퍼 안준수가 선발 출전했다.

2선에 배치된 이동경은 중원 사령관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 특히 0-1로 뒤지던 전반 35분 상대 페널티 박스 바깥쪽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동점을 만들며 경기의 균형을 맞췄다. 빠르고 정확한 무회전 슛이 골망으로 빨려들었다. 아르헨티나의 유일한 와일드카드인 스페인 라리가 카디스 주전 골키퍼 헤레미아스 레데스마는 움직이지도 못했다. 결국 이 골 덕분에 한국은 전반을 1-1로 마칠 수 있었다.

이날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이동경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이렇게 강한 상대와 붙어서 좋은 경험이 됐다. 강한 상대를 만나 지지않고 무승부 거두면서 좋은 부분도 봤고, 단점도 찾아낸 경기였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날 경기에 나타난 장단점에 관해 "우선 잘된 점은 카운터 어택 등 우리가 준비했던 전술이 몇 차례 좋은 찬스로 이어진 졌다. 단점은 아무래도 개인 기량이 좋은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공격적으로 나왔을 때 수비적인 면에서 실점한 부분이다. 실점하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반전에 시도한 강력한 중거리 슛의 배경에 대해서는 김 감독의 사전 격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동경은 "경기 들어가기 전부터 감독님이 자신감을 갖고 거리가 멀더라도 슈팅을 많이 시도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 면에 집중해서 슛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골 이후 손가락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여자친구의 이니셜을 표시한 것이다. 앞으로 골을 넣으면 계속 할 생각"이라고 '사랑꾼'의 면모를 과시했다.

마지막으로 이동경은 아르헨티나와 다시 만나게 되면 승리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피력했다. 올림픽에서 양팀이 순조롭게 올라갈 경우 본선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다. 이동경은 "오늘 경기로 충분히 충분히 자신감을 얻었다. 감독님이 아무리 강하고 이름 있는 상대를 만다더라도 자신감을 가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는데, 오늘 경기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시 만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필승 각오를 다졌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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