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안필드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날 경기에서 필드 위에 선 11명의 선수 외에도 리버풀의 승리에 기여한 '친구'가 있었으니, 바로 볼보이였다. 한 어린 볼보이는 코너플랙을 향해 다가가는 아놀드를 향해 재빠르게 공을 전달했다. 주심에 대한 항의가 습관화된 바르셀로나의 약점을 파고든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특별지시에 따른 행동이었다. 일각에선 이 볼보이, 오클리 캐노니어를 '영웅 볼보이'라고 칭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나 이 볼보이는 이제 그라운드 안을 누빌 수 있는 특별한 권리를 얻었다. 7일, 17세 나이로 리버풀과 정식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12세때 리즈에서 리버풀로 건너온 캐노니어는 지난시즌 리버풀 18세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끝에 프로계약을 선물받았다. 캐노니어는 현재 잉글랜드 각급 청소년대표를 거치는 등 무서운 속도로 '폭풍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