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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비하인드]유럽떠나 10년만에 K리그로, 지동원 서울 입단 풀스토리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7-07 16:49

수정 2021-07-08 06:00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Ji is back!'



유럽파 공격수 지동원(30)이 FC서울에 입단, 10년 만에 K리그 복귀를 앞두고 있다.

지동원은 전 소속팀인 독일 마인츠05와 계약을 해지한 뒤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자유계약 신분으로 서울과 계약했다. 현재 계약기간 및 연봉 등에 대해선 합의를 마쳤고, 마지막 서류 절차를 밟고 있다. 공식발표만 남겨둔 상태다.

5월부터 일찌감치 국내 복귀설이 돌았었다. 고액연봉자를 정리하길 원했던 마인츠와 출전기회를 원했던 지동원은 계약만료를 1년 앞둔 이번 여름 갈라서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K리그로 돌아오기 위해선 풀어야 할 숙제가 산더미였다.

우선협상권을 가진 친정팀인 전남 드래곤즈의 영입 의사부터 물어야 했다. 6월초 지동원의 계약해지 가능성을 언급한 독일 매체의 보도가 나온 뒤 지동원 측은 전남 고위층에 연락을 했다. 이때부터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전남은 유스 출신 지동원의 복귀에 관심을 보였지만, 조건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이후 모든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얻은 지동원에게 두 팀이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공격수 보강을 추진 중이던 서울과 강원FC였다.

도에서 '선수단 강화 추진' 목적으로 30억원에 달하는 추경 예산을 받아 '총알'을 장전한 강원이 서울보다 더 나은 계약조건을 제시했다. 오랜 유럽 생활과 A매치 55경기 출전의 풍부한 경험을 지닌 지동원이 팀 공격에 무게감을 높여줄 거라고 기대했다.

이에 반해 서울은 당초 여름 이적시장 계획에 지동원을 넣지 않았었다. 전반기 빈공에 시달린 서울은 줄곧 외국인 장신 공격수 영입에 열을 올렸다. 수십명을 리스트업해 추리고 추려 브라질 명문 팔메이라스 출신의 바르보사를 택했다. 계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동원을 '외국인 영입이 불발될 경우 고려해야 할 국내 공격수'로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바르보사를 영입한 뒤에도 지동원의 거취가 결정나지 않았다. 서울은 내친김에 지동원까지 영입해 공격을 확실하게 강화하자는 목표를 정했고, 모기업인 GS그룹의 재가를 얻어 지동원까지 품었다. 구단 최고 연봉자인 기성용에 준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 지동원 영입에는 주장 기성용의 역할이 컸다. 지동원과 기성용은 박주영 등과 함께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 신화를 함께 썼다. 기성용은 그동안 지동원에게 "서울로 와서 같이 해보자"는 메시지를 수시로 던졌다. 사실상의 에이전트 역할을 한 것이다.

지동원은 2010년 전남에서 프로 데뷔해 2011년 잉글랜드 클럽 선덜랜드로 이적했다. 이후 유럽에서만 뛰었다.

이로써 서울은 전반기와는 전혀 다른 공격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기존 나상호 팔로세비치에 바르보사와 지동원이 합류, 벌써부터 후반기 서울의 반등을 책임질 공격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 박진섭 감독은 지동원 원톱에 나상호 조영욱을 측면에 배치하는 스리톱, 지동원-바르보사 장신 투톱 등 다양한 전술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박정빈까지 부상에서 돌아와 공격자원이 더욱 풍부해졌다.

지동원은 빠르면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인천 유나이티드전에 선을 보일 전망이다. 공교롭게 지동원의 마지막 K리그 경기 상대가 인천이었다. 2011년 6월 11일 인천 원정을 끝으로 유럽으로 떠났던 지동원이 이날 출전할 경우 3687일만의 K리그 복귀전이 된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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