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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X동준X두재X영우,金따서 돌아와!" 런던銅 홍명보감독X울산국대들의 '찐'응원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7-01 12:59

수정 2021-07-0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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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X동준X두재X영우,金따서 돌아와!" 런던銅 홍명보감독X울산국대들의 …


"꼭 금메달을 따서 돌아오길 바란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한국 남자축구 사상 최초의 동메달을 획득한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과 '울산 국대'들이 김학범호 바늘구멍 경쟁을 뚫고 꿈의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게 된 '울산 4총사'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김학범 감독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도쿄올림픽 대표팀 최종명단에 울산 영건 4명이 이름을 올렸다. 공격수 이동준, 미드필더 이동경, 원두재, 풀백 설영우. 6월 A대표팀에 이어 이번에도 울산 현대 유스 출신인 이동경, 설영우을 포함 전구단을 통틀어 최다 국대를 배출하며 K리그 선두 '대세구단' 울산 현대의 힘을 다시금 입증했다.

후배들의 올림픽행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해들은 태국 방콕 울산 선수단이 환호했다. 울산은 폭염과 폭우, 악천후 속에 사흘 간격으로 이어지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를 이어가고 있다. 1차전 비엣텔, 2차전 빠툼 유나이티드에게 2연승을 달리며 조1위에 올랐다. 2-5일 이어질 카야FC전에서 승리할 경우 울산이 2014년 수립한 ACL 11연승, 최다연승 기록 경신과 함께 16강행을 조기확정 짓게 된다.

태국 출국 전 홍 감독은 "성남전을 마치고 라커룸에서 이미 올림픽대표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 선수들이 없다 생각하고 ACL에 간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FA컵, K리그의 빡빡한 일정이 이어지지만 홍 감독은 일생일대의 올림픽에 도전하는 애제자들을 마음을 다해 응원했다. 울산 올대들은 울산의 핵심 멤버다. 홍 감독 부임 후 매경기에 나서며 기량이 일취월장했고, 압도적 경기력으로 동년배들과의 경쟁을 이겨냈다. 홍 감독은 "팀 감독 입장에선 대거 발탁이 아쉬운 마음도 있지만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도쿄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왔으면 한다. 더 큰 무대에서 뛰며 성장해 돌아왔으면 한다"고 했다. "무더운 여름날에 우리 선수들이 대한민국을 위해 시원한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멀리서 응원하겠다"더니 "금메달 따서 돌아왔으면 한다"는 짧고 굵은 한마디로 9년전 '홍명보의 아이들'이 일궈낸 런던의 기적을 넘어서길 바랐다. 김광국 울산 대표 역시 "우리 선수들이 도쿄올림픽에서 꼭 좋은 결과를 만들어 대한민국에 다시 축구 붐을 일으킬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2008년 약관 스무 살에 올림픽대표팀에 발탁됐던 '울산 캡틴' 이청용은 "오래 전 내 모습이 생각난다"고 했다. "큰 무대를 앞두고 긴장할 수도, 때로 실수할 수도 있지만 평소대로 당당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올림픽이라는 무대는 분명 선수들에게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을 마음껏 즐기고, 배우고 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2012년 홍명보호에서 함께 했던 센터백 김기희는 "9년전 2012년 딱 (설)영우 나이에 런던올림픽에 출전했었다. 아마 긴장되고 설레는 그 마음을 가장 잘 알지 않을까 싶다"면서 "그래서 한마디 건네는 것도 조심스럽다"고 입을 뗐다. "그래도 한마디 응원을 하자면 이번 올림픽 명단에 최종 발탁된 것처럼, 묵묵히 최선을 다하며 기다리다보면 언젠가 기회가 꼭 온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지금까지의 축구 인생을 돌아보면 지난 올림픽 기억이 한가운데 있다. 우리 후배들도 이번 올림픽에서 축구 인생에서 잊지 못할 기억을 만들고 왔으면 한다"고 했다.

'베테랑' 신형민 역시 후배들의 올림픽행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함께 운동하다 보면 듬직하고 믿음이 가는 후배들이다. 대견할 뿐만 아니라 이번 올림픽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뒤에서 열심히 응원하고 있겠다"고 했다. "소속팀에 돌아오게 되면 언제든 반겨줄 형들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마음껏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 나서 8강 온두라스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예비역' 박용우는 같은 포지션 후배 원두재에게 '설욕'을 당부했다. "공교롭게도 5년전 리우올림픽에서 (원)두재 선수와 같은 포지션으로 대표팀에 승선했었다. 그래서 더 마음이 간다. 원두재는 그 시절 나보다 더 뛰어난 선수다. 팀에 큰 역할을 해줄 것 같다. 온두라스전 설욕뿐 아니라 본선서도 맹활약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홍 철은 같은 포지션의 기특한 후배 설영우를 향한 특별한 축하를 건넸다. "원두재, 이동경, 이동준은 당연히 갈 줄 알았지만, 올 시즌부터 함께 방을 쓰며 동고동락한 (설)영우가 올림픽 국가대표로 발탁돼 정말 기쁘다"는 마음을 전했다. "큰 무대에서 조금 먼저 뛰어본 형으로서 '하던 대로' 했으면 좋겠다. 지금 행복한 기분 그대로 대회에 임하고 좋은 추억을 만들고 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는 조언을 전했다. 톰과 제리처럼 아웅다웅해온 선후배 케미는 여전했다. "(설)영우가 도쿄에서 최~대한 늦게 복귀했으면 좋겠다. 클럽하우스에서 기다리겠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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