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무리뉴 경질부터 '무리뉴 제자' 선임까지…73일간의 '웃픈' 타임라인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7-01 12:00

수정 2021-07-01 12:12

무리뉴 경질부터 '무리뉴 제자' 선임까지…73일간의 '웃픈' 타임라인
출처=토트넘 구단 SNS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손흥민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가 드디어 새 사령탑을 구했다. 손흥민이 유럽 무대에서 만나는 10번째 감독은 바로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전 울버햄튼 원더러스 감독이다.



토트넘은 현지시간 6월3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누누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조제 무리뉴 AS로마 감독을 경질한 지 꼭 73일만에 띄운 '오피셜'이다.

토트넘은 그 사이 감독 선임에 대단히 애를 먹었다.

맨시티와의 EFL컵 결승전을 일주일 앞둔 4월19일 무리뉴 감독을 전격경질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29세 코치 라이언 메이슨에게 잔여시즌 감독대행직을 맡겼다.

같은 달 27일, 첫번째로 링크된 율리안 나겔스만 당시 라이프치히 감독은 며칠 뒤 바이에른 뮌헨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그로부터 '거절 및 결렬 릴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30일, 에릭 텐 하그 아약스 감독이 토트넘 지휘봉을 잡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돌았다. 하지만 텐 하그 감독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약스와 연장계약을 체결했다.

5월에 접어 들어 브랜든 로저스 레스터시티 감독의 이름이 떠올랐다. 로저스 감독은 대놓고 "레스터를 떠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토트넘은 5월 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에게 접근했다. 파리 생제르맹을 맡은 포체티노 감독에게 복귀 의사를 물었다. 이번엔 상대측 구단에서 '포체티노 감독을 떠나보낼 생각이 없다'고 못 박으며 전격 리턴은 성사되지 않았다.

6월 2일, 레비 회장은 안토니오 콩테 전 인터 밀란 감독과 공식적으로 협상에 돌입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막 우승한 감독이라,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콩테 감독은 첼시를 프리미어리그 우승으로 이끈 경력도 지녔다.

하지만 이틀 뒤,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선수단 운영 방식에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콩테 감독은 우승을 노릴 스쿼드를 원했고, 구단은 영건의 육성을 주문했다고 한다.

6월 중순, 토트넘은 파울로 폰세카 전 AS로마 감독의 선임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피오렌티나와 작별한 젠나로 가투소 감독이 시장에 나오자 가투소 감독쪽으로 키를 돌렸다.

그런데 이번엔 팬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서포터즈는 가투소 감독의 과거 동성결혼 반대, 인종차별 발언 등을 문제 삼았다. 토트넘 수뇌부로선 가투소 감독의 선임을 강행할 수는 없었다.

그렇게 무리뉴 감독을 경질한지 두 달이 흘렀다. 메이슨 대행이 프리시즌 훈련을 도맡을 수 있다는 소식은 토트넘 팬들은 좌절케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구단은 감독 선임을 7월 이후로 넘기진 않았다. 30일 누누 감독과 2년 계약을 체결하면서 기나긴 '사가'의 종지부를 찍었다.

누누 신임감독은 무리뉴 전 감독이 FC포르투를 맡을 때 백업 골키퍼를 맡았던 '제자'로, 발렌시아, 포르투를 거쳐 2017년부터 4년간 울버햄튼을 이끌었다.

무리뉴 감독과 같은 슈퍼 에이전트 호르헤 멘데스의 관리를 받는 누누 신임감독은 울버햄튼 시절 스리백을 중심으로 선수비 후역습을 활용했고, 꽉 짜여진 스몰스쿼드를 지향했다.

누누 신임감독의 선임은 파비오 파라티치 신임단장의 첫 작품으로, 파라티치 신임단장은 누누 신임감독을 선수단의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