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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이야' K리그 유소년선수 신체데이터 관리 앱 효과, 전남 유스가 톡톡히 봤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6-29 13:11

수정 2021-06-29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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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적이야' K리그 유소년선수 신체데이터 관리 앱 효과, 전남 유스가 …
관리 앱 플코 화면 예시 이미지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대회 전 선수들의 컨디션 피로도 통증이나 부상을 지속적으로 체크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올해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교대회 챔피언에 등극한 전남 유스팀(U-18, 광양제철고) 김현수 감독은 '유소년 선수 신체 데이터 관리 앱'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한다. 김 감독은 "대회 첫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첫 경기 전까지 선수들의 운동량과 강도를 조절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올초 K리그 1~2부 22팀에 '유소년 선수들의 신체 관리에 도움이 되는 앱'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했다. 지난 3월 연맹은 스타트업 기업 큐엠아이티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상기는 K리그 골키퍼 출신 CEO다. 큐엠아이티가 개발한 '플코' 앱서비스는 K리그 22팀 유스팀(U-15, U-18) 선수 컨디션 관리 및 부상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앱은 선수용과 지도자용으로 구분돼 있다. 먼저 선수용은 매일 자신의 컨디션, 운동으로 인한 부하량, 부상 및 통증이 있을 경우 그 통증 부위, 정도, 시기 등을 직접 입력하고 누적해서 볼 수 있다. 그 기록을 바탕으로 그날의 준비도와 피로도가 자동으로 수치화된다. 그걸 기준으로 몸상태에 맞는 운동량을 결정할 수도 있다. 지도자용 앱에는 선수들이 입력한 데이터 및 분석 점수가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또 팀 평균 컨디션, 평균 운동부하량, 잦은 부상 부위 등도 나타난다. 지도자는 그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수들의 몸상태에 맞는 훈련 및 운동량을 구성할 수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유소년 축구에선 이런 식의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이 보편화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전문 피지컬 및 의료 전문가가 상주하는 프로팀은 다른 얘기다. 유스팀의 경우 전문가가 없어 선수들의 부상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한국스포츠개발원 연구논문(2016년 6월)을 보면 부상 시기의 절대 다수가 '본 훈련중'이었고, 부상 원인은 '본인 부주의'가 많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선수의 현재 몸상태와 컨디션에 대해 제대로 몰라 다친 경우가 다수였다. 따라서 선수 몸상태에 대한 정확한 파악과 정보만 있다면 부상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연맹은 지난 3월 이 앱을 구단에 제공한 후 4~5월 구단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사용법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현장 유소년 지도자들은 "서류 작업에 대한 부담이 없이 앱으로 선수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앱 제공 후 약 3개월이 지난 현재 K리그 U-15팀과 U-18팀 각각 8팀씩 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전남 유스팀의 경우 5월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교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데 이 관리 앱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당시 14일간 7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일정이었는데 선수들이 체력을 잘 유지할 수 있어 대회 기간 중 부상 선수가 한 명도 없었고, 근육 경련이 발생한 선수도 없었다.

프로연맹은 "지도자용 앱의 경우 팀 운영 및 관리를 위한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려고 한다. 또 선수들의 운동 능력 데이터와 연동해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개발해볼만하다"고 밝혔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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