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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자이언트킬링 성공. '음바페 실축'프랑스 꺾고 8강 진출[유로리뷰]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6-29 06:46

스위스 자이언트킬링 성공. '음바페 실축'프랑스 꺾고 8강 진출
AFP연합뉴스

스위스가 유로2020 최대 이변팀으로 우뚝 섰다.



스위스는 29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챔피언' 프랑스와의 유로2020 16강전에서 3-3 동점 후 승부차기 끝에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로써 스위스는 1954년 이후 67년만에 메이저 대회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강력한 우승후보 프랑스의 21년만의 유로 우승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프랑스 디디에 데샹 감독은 깜짝 스리백을 들고 나왔다. 스리백으로 성공한 경험이 많지 않지만, 스위스의 스리백 맞춤 전술을 꺼냈다. 기존 라파엘 바란, 프레스넬 킴펨베 센터백 듀오에 클레망 랑글레가 합류했다. 뱅자맹 파바르와 아드리앵 라비오가 양 윙백을 맡았다. 폴 포그바와 은골로 캉테가 중원 듀오로 나섰고 카림 벤제마, 킬리안 음바페, 앙투안 그리즈만이 그대로 전방에 포진했다. 위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켰다.

스위스는 지난 조별리그 3차전과 동일한 선발 라인업을 가동했다. 브릴 엠볼로와 하리스 세페로비치가 투톱을 구성했고 셰르단 샤키리가 2선 플레이메이커 롤을 맡았다. 주장 그라니트 자카와 레모 프로일러가 중원을 구성했고 스티븐 주버와 실반 위드머가 양 윙백을 담당했다. 히카르도 로드리게스, 마누엘 아칸지, 니코 엘베디가 스리백을 꾸렸다. 얀 좀머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프랑스의 출발이 좋았다. 전반 2분만에 바란이 골문 앞에서 헤더슛을 날렸다. 골문 위로 살짝 떴으나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프랑스의 스리백 전술은 전체적으로 몸에 맞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상대에 대한 압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윙백과 공격진과 호흡도 좋지 않았다. 스위스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던 프랑스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15분만에 선제골까지 내줬다. 주버의 좌측 크로스를 세페로비치가 날카로운 헤더로 득점했다. 랑글레가 세페로비치와 공중볼 경합에서 완벽하게 밀렸다.

프랑스는 음바페 의존도를 높였다. 포그바의 장거리 '택배'가 빈 공간을 향해 달려가는 음바페에게 정확히 연결됐으나, 볼 트래핑이 아쉬웠다. 라비오의 왼발 중거리 슛은 골대 우측 외곽으로 빗나갔다. 43분 음바페가 동료들과 연계플레이로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득점 기회를 잡았으나, 왼발에 빗맞으며 하늘 높이 떴다. 프랑스가 실망스런 경기력 속에 전반을 1골 뒤진채 마쳤다.

예상대로 데샹 감독은 하프타임을 통해 전술을 수정했다. 수비수 랑글레를 빼고 윙어 킹슬리 코망을 투입하며 포백으로 전환했다. 음바페와 벤제마가 투톱을 맡았다. 후반 1분 그리즈만의 중거리 슛은 골대를 벗어났다. 기세를 올리던 프랑스. 후반 7분만에 악재가 찾아왔다. 주버의 좌측 돌파를 저지하던 파바르가 페널티 파울을 범했다. 주심은 어드밴티지를 적용했으나, 뒤늦게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을 가동해 페널티를 선언했다. 스위스가 2-0으로 도망갈 수 있는 상황. 하지만 로드리게스의 슛을 요리스가 쳐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위기 뒤에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10분 포그바가 좌측으로 내준 공을 음바페가 전매특허인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파포스트를 노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하지만 2분 뒤, 프랑스가 기어이 동점골을 터뜨렸다. 그리즈만, 음바페로 이어지는 패스를 벤제마가 침착하게 건네받아 동점골을 낚았다. 뒷발 퍼스트 터치가 돋보였다. 프랑스는 멈추지 않았다. 후반 14분 역전에 성공했다. 골키퍼 좀머 몸에 맞고 튀어 오른 공을 벤제마가 우측 골대 앞에서 헤더로 득점했다. 벤제마는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 이어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폭발했다.

프랑스는 후반 30분 한 골 더 달아났다. 벤제마의 슛이 수비벽에 막혀 뒷쪽으로 흘러나온 공이 '하필' 포그바 쪽으로 향했다. 포그바는 기다렸다는 듯 골문 우측 상단을 찌르는 예리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망을 갈랐다. 스위스의 페트코비치 감독이 '에이스' 샤키리, 위드머를 빼고 마리오 가브라노비치, 케빈 음바부를 동시에 투입하며 변화를 꾀한 뒤에 추가실점이 나왔다.

하지만 스위스는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6분 측면 크로스에 의한 세페로비치의 헤더 득점으로 경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알렸다. 후반 40분 가브라노비치가 또 한번 골망을 갈랐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에 의해 무효처리됐다. 프랑스의 승리로 기우는 듯한 경기. 하지만 후반 45분 자카의 전진패스를 받은 가브라노비치가 킴펨베를 완벽하게 벗겨낸 뒤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추가시간 코망의 슛이 골대를 강타하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돌입했다.

앞서 그리즈만을 미드필더 무사 시소코와 교체했던 데샹 감독은 연장전반 초반 부득이하게 또 다른 공격수를 빼야했다. 벤제마가 몸상태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교체를 요구했다.이에 따라 올리비에 지루가 대신 투입됐다. 5분 파바르의 슛을 좀머가 쳐냈다. 스위스는 7분 2골을 넣은 세페로비치를 빼고 수비수 파비안 셰어를 투입했다. 연장후반 3분과 4분 음바페가 연속 찬스를 놓쳤다. 지루도 연속해서 찾아온 기회를 날렸다. 경기는 승부차기로 흘렀다. 승부차기에서 음바페가 실축한 프랑스를 5대4로 꺾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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