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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기 전이라" '86년 월드컵 득점왕' 존재 모르는 현역 등장, 리네커 '충격'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6-20 08:53

수정 2021-06-20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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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기 전이라" '86년 월드컵 득점왕' 존재 모르는 현역 등장, 리…
EPA연합뉴스, 게리 리네커 트위터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1986년 월드컵 득점왕에 빛나는 잉글랜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게리 리네커(61)의 표정에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리네커는 영국공영방송 'BBC'의 방송진행자로 19일 유로2020 스페인-폴란드전을 생중계하면서 해설위원 마이카 리차즈의 돌발 질문을 받았다.

"이삭이 당신에 대해 말했더라. 봤나?"라고 물었고 스웨덴 공격수 알렉산더 이삭(22·소시에다드)의 기자회견 영상을 다시 본 리네커는 "나는 그에 대해 정말 좋은 말을 했었어! 그런데 스튜디오에 있는 늙은선수라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군"이라고 '썩소'를 날렸다.

리차즈가 '이때다' 싶어 "당신을 모르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기분이 어떤가? 이제 제 마음을 알겠지!"라고 공격했고, 리네커는 순순히 "네"라고 답하며 웃었다. 적잖이 충격을 받은 눈치.

앞서 리네커는 스웨덴이 슬로바키아를 제압한 조별리그 2차전에서 경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이삭에 대해 "알렉산더 이삭은 굉장한 재능이다. 유럽 빅클럽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현지 취재진이 이 발언을 고스란히 이삭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예상지 못한 반응이 나왔다. 이삭은 "그(리네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늙은선수(old player) 맞나?"라고 되물었다.

1986년 월드컵 득점왕이란 설명을 들은 뒤엔 "그땐 내가 태어나기 전"이라고 철저하게 선을 그었다.

실제로 이삭은 리네커가 레스터 시티, 에버턴, 바르셀로나, 토트넘, 나고야 그램퍼스를 거쳐 1994년 은퇴한 이후인 1999년생에 태어났다.

리네커는 은퇴 후 지도자의 길을 걷지 않고 BBC 방송진행자로 현역시절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삭은 1m92 장신 공격수로 스웨덴 AIK에서 프로데뷔해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거쳐 2019년부터 소시에다드에서 뛰고 있다. 지난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7골(34경기)을 퍼부으며 '포텐'을 폭발했다. 스웨덴에선 '전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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