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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 추린 김학범호, 마지막 8명 쳐내는 고통스런 작업 들어갔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6-17 16:32

수정 2021-06-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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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 추린 김학범호, 마지막 8명 쳐내는 고통스런 작업 들어갔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머리 아파요. 그렇지만 최선의 선택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잘라내야 합니다. 그게 제 역할입니다."



한국 올림픽축구 사령탑 김학범 감독은 '공과 사'를 구분 잘 하는 지도자로 정평이 나 있다. 단 하나 팀 성적을 잘 내기 위한 선택을 첫번째 기준으로 삼는다.

그는 최근 제주 합숙 훈련 및 가나와의 두 차례 평가전 후 추린 23명의 훈련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을 데리고 22일부터 파주NFC에 다시 집합, 1주일 파이널 테스트를 통해 30일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갈 최종 엔트리(18명)를 발표한다. 4명의 예비 명단도 추가로 발표하지만 큰 의미는 없다.

이제부터 살벌한 생존 경쟁이다. 23명 중에는 와일드카드 3명의 후보는 없다. 따라서 23명 중에서 15명을 고르는 작업을 하게 된다. 8명은 도쿄올림픽에 못 나간다. 이미 제주 훈련 후 탈락자들이 대거 나왔다. 이승우(포르티모넨스) 백승호(전북) 조규성 오세훈(이상 김천) 이승모 이수빈(이상 포항) 맹성웅(안양) 윤종규(서울) 김태환(수원)이 탈락했다. 살아남은 자와 떠난 자들의 희비가 한 차례 갈렸다. 선수들에게 미안함이 있지만 선택은 불가피했다.

더 까다로운 마지막 8명을 추리는 작업의 기준은 상대성과 팀 조합에 둔다. 엔트리가 매우 적다 보니 멀티플레이어는 생존에 유리한 면이 있다. 한국은 이번 올림픽 조별리그에서 뉴질랜드, 루마니아 그리고 온두라스와 대결한다. 조 1,2위를 해야 8강에 오른다. 김학범호의 이번 대회 목표는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그 이상이다. 포지션별로 따져보면 골키퍼 3명 중 1명, 수비수 8명 중 3명, 미드필더 6명 중 2명, 공격수 6명 중 2명 정도 탈락할 가능성이 높다. 포지션별로 이 숫자는 조금은 유동적이다. 변수는 와일드카드 3명이다. 공격수 황의조(보르도), 미드필더 권창훈(수원), 수비수 김민재(베이징궈안) 강상우(포항) 등이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들이다. 누굴 데려갈 수 있느냐에 따라 23명 중 탈락자들의 면면이 조금씩 영향을 받는다. 올림픽 축구는 클럽들의 국제축구연맹(FIFA)의무 차출에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김학범호가 원한다고 하더라도 클럽에서 이들의 차출을 끝내 막으면 합류가 어렵다. 이 결정에 따라 탈락 선수들의 포지션이 달라진다.

전문가들은 현재 공격수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이동준(울산), 미드필더 이강인(발렌시아) 정승원(대구) 원두재 이동경(울산), 수비수 정태욱(대구) 이상민(서울이랜드) 강윤성(제주), 골키퍼 송범근(전북) 등은 최종 엔트리 포함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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