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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겹다" 에릭센 사고 몇 시간 후 축구클럽의 심장제세동기 박살낸 英 십대 체포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6-16 01:11

수정 2021-06-1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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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겹다" 에릭센 사고 몇 시간 후 축구클럽의 심장제세동기 박살낸 英 십…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덴마크 국가대표 크리스티안 에릭센(인터 밀란)이 사고를 당한지 몇 시간 뒤 잉글랜드에서 심장제세동기를 파손한 범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섹스 경찰은 15일, 17세 남성을 벅스테드 FC 클럽에 형사 피해를 입힌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스트 서섹스 지역에 위치한 아마추어 클럽인 벅스테드는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지난 새벽 0시50분, 심장제세동기가 파손됐다. 이 장면이 CCTV에 찍혔으니 두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이 있다면 서섹스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간청했다.

250만명 이상이 재생한 이 영상에는 젊은 남녀가 번갈아 제세동기를 부수는 장면이 담겨있다.

이들의 행위는 에릭센이 핀란드전 도중 심장마비를 일으켜 쓰러진지 몇 시간만에 벌어져 더욱 충격을 안기고 있다.

벅스테드의 리차드 터너 회장은 범죄자들의 행위를 "역겹다"라고 표현하며 "심장제세동기 여분이 없기 때문에 사고시 응급처치를 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범죄 행위가 에릭센이 쓰러진 뒤 경기장에서 심장제세동기로 긴급 치료를 한 사실과 연관이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의료기기를 일부러 파손한 행위에 대해 일부 트위터리안들은 "쓰레기같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한 손에 휴대폰을 들고 있는 걸로 보아 제세동기를 파손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된다.

벅스테드 클럽은 파손된 제세동기를 새 것으로 바꾸기 위해 모금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는데, 현재 전 세계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에릭센은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뒤 다행히도 의식을 되찾았다. 지난 15일 개인 인스타그램에 밝은 얼굴로 엄지를 치켜든 셀카를 올리고는 응원해준 이들에 대한 감사를 표시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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