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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레바논]'센트럴 손' 통했다, 벤투호는 최종예선으로 향한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21-06-13 17:27

'센트럴 손' 통했다, 벤투호는 최종예선으로 향한다
한국과 레바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경기가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페널티킥으로 역전골을 터뜨리고 환호하고 있다. 고양=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6.13/

[고양=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월드컵 본선 10회 연속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이 조 1위로 2차 예선을 마무리했다.



파울루 벤투 한국 남자 A대표팀 감독 레바논과의 최종전에 최정예 멤버를 꾸렸다. 지난 스리랑카전에서 쉬었던 주력들을 대거 내보냈다. 최전방에 황의조(보르도)가, 2선에 손흥민(토트넘) 권창훈(프라이부르크) 송민규(포항) 이재성(홀슈타인 킬)이 나섰다. 지난 스리랑카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송민규가 다시 기회를 받았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정우영(알사드)이 포진했다. 포백은 홍 철(울산) 박지수(수원FC)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문환(LA FC)이 이뤘고,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지난 투르크메니스탄전과 비교해 1명만 바뀌었다.

이날 눈에 띄는 변화는 손흥민의 위치였다. 측면이 아닌 중앙에 자리했다. 여기에 권창훈이 아닌 이재성을 손흥민의 중앙 파트너로 택했다. 이재성은 사실상 중앙 미드필더 처럼 움직이며 볼을 공급했다. 손흥민은 찬스메이커로 역할에 집중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레바논을 강하게 밀어붙였다. 손흥민의 날카로운 킥이 살아나며 찬스를 만들었지만, 득점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 12분 하산 알리 사드에게 일격을 당했다. 한국은 이후 동점골을 위해 거세게 레바논 골문을 두드렸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26분 골키퍼를 넘긴 손흥민의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막힌 것이 아쉬웠다. 불운에 레바논의 지독한 침대축구까지 겹치며 어려운 경기가 이어졌다.

다행히 후반 시작과 함께 골이 터졌다. 변화의 서막은 남태희(알 사드)였다. 후반 투입된 남태희는 중앙에서 섬세한 기술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를 벗기며 공간을 만들어냈다. 후반 5분, 이른 시간 자책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은 후반 19분 손흥민, 남태희로 이어지는 역습 상황에서 상대 핸드볼로 페널티킥을 얻었다. 손흥민이 이를 성공시키며 경기를 뒤집었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주도권을 잃지 않고 승점 3을 따냈다.

벤투호는 확 올라간 경기력을 바탕으로 3연승에 성공하며 코로나 이전 2차 예선 부진과 지난 3월 한-일전 완패로 이어진 가라앉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기분 좋게 최종예선에 올랐다.

카타르로 가기 위한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최종예선이다. 아시아에는 4.5장의 본선티켓이 배정돼 있다. 최종예선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시리아 등 2차 예선을 통과한 12개팀이 6개팀씩 2조를 이뤄, 각조 1, 2위팀이 본선에 직행한다. 3위팀은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자가 대륙간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최종예선은 2021년 9월 시작해 2022년 3월 마무리된다. 조추첨은 7월1일 경 진행될 전망이다.

고양=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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