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레바논]'왜 자꾸 쓰러져' 벤투 감독, 레바논 침대축구에 '폭발'

[고양=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울루 벤투 감독이 레바논의 계속된 침대축구에 폭발했다.

1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 H조 최종전, 한국은 전반 12분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하산 알리 사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번 2차 예선 첫 실점이었다.

화근이었다. 레바논의 침대축구는 악명이 높다. 한국은 베이루트 원정길에 상대의 지독한 침대축구에 막혀 1승3무1패로 고전했다. 지난 2019년 11월 맞대결에서도 틈만 나면 누워서 시간을 끄는 레바논의 침대축구에 막혀 0대0 무승부에 그쳤다. 반드시 이겨야 최종예선을 바라볼 수 있는 레바논 입장에서 침대축구를 펼칠 최상의 조건이 펼쳐진 셈이다.

그야말로 작정하고 누웠다. 조금만 부딪혀도 '시즌 아웃급' 리액션이 이어졌다. 1~2분을 끄는 것은 예사였다. 결국 벤투 감독도 폭발했다. 전반 종료 직전 상대가 파울을 범하고도 넘어져 그라운드를 뒹굴었다. 이 모습을 본 벤투 감독이 물병을 강하게 걷어차며 분노를 표출했다. 이내 레바논 벤치를 향해 소리를 지른 후 대기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레바논의 침대축구는 사라졌다. 특효약은 역시 골이었다. 후반 이른 시간, 자책골로 동점이 되자 갈길 바쁜 레바논이 벌떡벌떡 일어나기 시작했다. 레바논은 이날 경기에 승리하지 못하면 탈락이 유력한 상황. 오히려 우리 선수들이 쓰러지면 일으키는 모습까지 보였다. 후반 19분 손흥민의 결승골이 터지자 레바논은 망연자실 했다. 벤투 감독도 그제서야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