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일은 지난 3월 31일 올 시즌 K리그 선수등록 마감 당일 K리그2 안산 그리너스와 극적으로 계약했다. 강수일은 2010년 인천 유나이티드 시절 음주폭행 사건에 휘말려 임의탈퇴 징계를 받았고 2011년 임의탈퇴 해제 후 제주 유나이티드로 이적했다. 2015년 6월 리그에서의 눈부신활약에 힘입어 첫 태극마크를 달며'다문화 꿈나무'들의 희망으로 떠올랐지만, A매치 직전 도핑테스트 양성반응으로 인해 추락했다. K리그 15경기 출전정지 처분과 함께 자격정지 2년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징계기간 중인 그해 8월 음주운전이 적발됐다. 결국 제주 구단이 임의탈퇴를 결정했고, 이후 강수일은 일본, 태국에서 선수생활을 이어왔다. 올해 초 우여곡절 끝에 '다문화구단' 안산이 그를 품었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500만원 벌금과 10경기 출전정지 징계가 이행되지 않은 채 한국을 떠난 탓에 안산 입단 후 10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6일 김천 원정(0대3패)이 강수일 입단 후 안산의 10번째 경기, 10경기 출장정지 징계가 풀린 직후, 김길식 안산 그리너스 감독이 13일 '하나원큐 K리그2 2021' 부산과의 홈경기를 앞두고 강수일을 교체명단에 투입했다.
지난달 10일 안양을 상대로 3대2 승리를 거두며 끈끈한 힘을 보여준 안산은 최근 4경기에서 2무2패, 무승을 기록하며 순위가 7위(승점 19)로 떨어졌다. K리그2 역시 전력 평준화로 한두 경기 승패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는 상황, 승리할 경우 상위권 재진입을 노릴 수 있다. '승점 1점차' 6위 부산과의 홈경기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안방에서 승점 3점이 반드시 필요한 경기. 리그 14경기에서 13골, 최하위 부천(7골)을 제외하고 최소득점, 골 기근에 시달리는 안산으로선 '돌아온 골잡이' 강수일의 활약이 필요한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