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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달라진 전반기 보냈지만, 조성환 인천 감독은 오히려 지금부터가 걱정이다

박찬준 기자

입력 2021-06-10 05:30

달라진 전반기 보냈지만, 조성환 인천 감독은 오히려 지금부터가 걱정이다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다른 시즌처럼 만들지 않으려면 전반기 보다 더 큰 책임감과 부담감을 가져야죠."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단호했다. "진짜 싸움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은 모처럼 웃을 수 있는 전반기를 보냈다. 전반기에만 5승을 신고하며, 강등권이 아닌 중위권에 자리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내용을 보면 희망적인 부분이 더 컸다. 매 시즌 무기력했던 초반 모습이 사라지고, 어느팀과 만나던 자신의 축구를 한 인천이었다. 지난 전북 현대(1대1 무)와의 경기에서도 마지막 집중력 부재만 아니었다면 대어를 잡을 수도 있었다. 매 시즌 외쳤지만, 올해 인천은 정말 다르다.

하지만 조 감독은 냉정했다. 그는 "다른 시즌보다는 좋다고는 하는데,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이기다가 비기고, 비기다가 지는 경우도 많았다. 그런 부분만 줄인다면 더 좋은 위치로 갈 수 있었는데,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행히 부상자가 없었다. 우리 스쿼드가 35명인데, 그 중 26명이 한 경기 이상 경기에 나섰다. 이런 부분이 잘됐던 것 같다"며 "확실한 백업이 부족하기 때문에 누구 하나 다치기라도 하면 큰 일이다. 특히 센터백 자원은 절대 부족하다. 계속해서 부상자가 없는게 후반기에도 중요한 부분이 될 듯 하다"고 했다.

그래도 긍정적인 부분이 많았던 전반기였다. 일단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자리를 잡았다. 새로 영입한 델브리지와 네게바도 제 몫을 했고, 아길라르는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코로나19에 확진됐던 무고사도 복귀 후 두 골을 터뜨렸다. 조 감독은 "델브리지가 생각보다 빨리 적응했다. 호주 시절에 보였던 단점이 아직 보이기는 하는데 계속해서 적응력을 높이면 해결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네게바는 전술, 그리고 22세 쿼터 문제 때문에 조커로 나서고 있는데, 기량만큼은 만족스럽다"고 했다. 특히 김 현의 부활과 이강현의 발견은 호재였다. '미완의 대기'였던 김 현은 무고사 부재를 틈 타 좋은 모습을 보였고, K3리그 출신 이강현은 문제였던 중앙 미드필더 고민을 해결해줬다. 조 감독은 "본인들이 잘 준비했기에 얻어낸 성과다. 자기 그릇이 될려니까 채워진 것 같다"고 했다.

전반기 동안 가장 고마운 선수는 '최고참' 김광석이다. 김광석은 포백과 스리백을 오가며 인천의 수비를 이끌었다. 특히 경기장 안팎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과시하며, 인천의 변화를 가져왔다. 선수들 칭찬에 인색한 조 감독이지만 김광석에게만큼은 "더할 나위 없이 고맙다. 너무 잘해줬고, 이로 인해 팀이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휴식기지만 쉼표는 없다. 조 감독은 여름이적시장 준비에 한창이다. 조 감독은 "센터백, 풀백, 중앙 미드필더 영입은 꼭 필요하다. 이 포지션에 선수를 찾고 있는데 마땅치 않다. 이 기간에 선수 영입도 쉽지 않고, 우리가 보고 있는 선수는 경쟁이 심하다"고 했다. 구단에서 도와주기로 한만큼 최대한 팀에 맞는 선수들을 뽑을 생각이다. 경남 창원으로 짧은 전지훈련도 계획 중이다.

괜찮은 전반기를 보냈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잔류왕'을 넘어 중위권 도약을 위한 마침표는 후반기에 찍는다. 그래서 조 감독은 방심하지 않고, 더욱 냉정하게 후반기를 준비 중이다. 그는 "전반기를 통해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럴수록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다른 시즌처럼 만들지 않으려면 지금 보다 더 큰 부담감을 갖고 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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