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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17경기 4골 < 대표팀 11경기 7골'…프랑스서 '불사조'로 불리는 사나이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6-09 12:22

수정 2021-06-0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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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시 17경기 4골 < 대표팀 11경기 7골'…프랑스서 '불사조'로 불…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국대 지루'는 '찐'.



유독 대표팀에만 가면 힘을 내는 선수가 있다. 프랑스 축구대표팀 골잡이 올리비에 지루(34·첼시)가 그중 하나다.

지루는 9일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불가리아와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멀티골을 몰아치며 팀의 3대0 대승을 도왔다.

앙투안 그리즈만(바르셀로나)의 선제골로 1-0 앞서가던 전반 38분 무릎 부상을 당한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와 교체돼 들어간 지루는 후반 38분 뱅자맹 파바르(바이에른 뮌헨), 후반 45분 비삼 벤 예데르(AS모나코)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하는 높은 수준의 득점력을 선보였다.

지루는 이날 멀티골로 두 가지 사실을 몸소 증명했다.

'카트 논쟁' 이후 자주 비교되는 벤제마의 '백업'에 머무를 레벨이 아니란 것을 홈팬 앞에서 보여줬다. '카트 논쟁'이란 벤제마가 과거 인터뷰에서 자신을 F1에 비유하고 지루를 카트에 빗대며 자신이 더 성능이 좋은 선수라는 뉘앙스를 풍겼고, 이에 지루가 "난 월드컵 챔피언 카트"라고 응수한 사건을 일컫는다. 두 공격수는 벤제마가 동료 성추문 협박 스캔들을 딛고 5년여만에 돌아와 유로2020을 앞두고 대표팀에서 재회했다. 불편한 기운이 감돌거란 예상과 달리, 두 선수는 지난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만나 모든 걸 풀었다고 말했다.

벤제마의 무릎 부상 정도가 어느정도냐에 따라 지루의 대회 출전 비중이 달라질 전망.

지루는 또한 '국대 지루'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도 증명했다. 지난시즌 첼시에서 백업 공격수로 프리미어리그 17경기에 출전 4골을 넣는 데 그쳤다. 반면 '레블뢰'(프랑스 대표팀 애칭) 유니폼을 입고는 같은 기간(2020년 8월 이후~ ) 11경기에서 7골을 폭발했다. 우크라이나전 이전에 크로아티아(유럽 네이션스리그), 우크라이나(평가전/2골), 스웨덴(네이션스리그/2골)전에서 골맛을 봤다.

지루는 이날 2골을 더해 A매치 108경기에서 46골을 기록했다. 프랑스 대표팀 역대 최다골 기록 보유자인 '전설' 티에리 앙리(은퇴/123경기 51골)를 5골차로 추격했다. 이르면 올해 프랑스 역대 최다골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지루는 불가리아전을 마치고 "친구들 몇몇은 나를 '그르노블(*출생지)의 불사조'라고 부른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뜻"이라며 "동료들의 좋은 패스를 받은 만큼 골로 잘 마무리해야 했다"고 말했다.

우승후보 0순위로 꼽히는 프랑스는 오는 15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독일과 유로2020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포르투갈, 헝가리와 같은 조에 속해 16강 진출을 다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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