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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표팀 유니폼 새겨진 지도에 러시아 발끈

이건 기자

입력 2021-06-08 05:32

우크라이나 대표팀 유니폼 새겨진 지도에 러시아 발끈
사진캡쳐=안드리 파벨코 페이스북. 붉은색 원 부분이 크림반도

[런던(영국)=이건 스포츠조선닷컴 기자]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 유니폼이 러시아를 자극했다. 유니폼에 새긴 지도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안드리 파벨코 축구협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유로 2020 유니폼을 공개했다. 유니폼 상의 가슴에 우크라이나의 지도가 새겨져있다. 이어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슬로건도 공개했다. 유니폼 목 상의에는 '영웅들에게 영광을'이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그러자 러시아에서 반발이 일어났다.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인 마리아 자카로바는 "우크라이나의 지도에는 러시아의 영토인 크림 반도가 포함되어 있다. 오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슬로건 역시 민족주의적이고 나치를 연상시킨다고 했다. 드미트리 스비체스 의원은 "부적절한 정치적 도발"이라며 유럽축구연맹(UEFA)의 조치를 요구했다.

러시아가 지도에 민감한 것은 '크림 반도' 때문이다. 러시아는 2014년 3월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 반도를 침공해 무력으로 점령했다. 이후 크림 반도 주민 투표를 실시했다. 러시아 합병 찬성이 90%가 되자 이를 근거로 크림 밤도를 자신들의 영토로 만들었다. 이에 우크라이나 정부와 미국 등 서방 진영은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다. 러시아의 크림 반도 병합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러시아에 경제 재재를 부과했다.

또한 크림 반도가 점령되자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주민들도 들고 일어났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반기를 들고 분리 독립을 선언했다. 이 지역 주민들은 친 러시아 성향이 대부분이다. 지금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돈바스 분리주의자들이 산발적인 교전을 펼치면서 1만 4000명이 사망했다.

UEFA는 '우크라이나 대표팀의 유니폼은 다른 팀들과 마찬가지로 해당 규정에 따라 UEFA의 승인을 받았다'고 답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유로 2020에서 C조에, 러시아는 B조에 속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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