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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다' KFA가 선보인 '매치볼카' '버블 에스코트' 톡톡 튀는 마케팅, FIFA도 "흥미롭다"는 반응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6-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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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다' KFA가 선보인 '매치볼카' '버블 에스코트' 톡톡 튀는 마…
하나은행-현대자동차 매치볼카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지난 5일 모처럼 국내에서 열린 한국-투르크메니스탄의 A매치에 신기한 것들(?)이 대거 등장했다. 코로나19로 제한 관중 4000여명이 입장한 고양종합운동장에선 보통의 A매치 때 보지 못했던 '매치볼카'와 '버블 에스코트' 등의 코로나19로 인한 특수 장비들이 등장했다. A매치에 '굶주려온' 대한축구협회(KFA)가 축구팬들과 후원사들을 위해 톡톡 튀는 아이디어 마케팅을 펼쳤다. 보는 맛이 쏠쏠했다.



여느 A매치였다면 사람이 매치볼을 전달하면 됐고, 태극전사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풍경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코로나19 상황. 늘 감염의 위험을 차단하는 게 첫번째이고, 마케팅은 그 다음이었다. KFA는 작년 코로나19로 A매치를 못해 공식 후원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1년에 수십억원을 후원하지만 경기 자체를 열지 못해 후원사를 노출시킬 방법이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이번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세 경기에 초점을 맞췄다. 후원사들을 이번 기회에 제대로 노출시켜 주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래서 '매치볼 키즈' 대신 자동차를 등장시켰다. 매치볼 키즈는 경기 킥오프 직전에 해당 경기에 사용할 공을 센터 필드에 있는 심판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대개 후원사(하나은행)에서 키즈를 선정했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제한됐고, 매치볼카를 고안했다. 무선 모형자동차에 백호 인형을 태우고 축구공을 올려 심판에게 전달했다. 후원사 현대차의 수소차 넥소, 하나은행을 함께 감안해 만든 결과물이었다.

에스코트 키즈는 'KT 버블 에스코트'로 대신했다. 보통의 축구 경기 때는 어린이들이 태극전사들과 함께 입장했다. 이들을 '플레이어 에스코트'라고 불렀다. 코로나19로 태극전사 옆에는 그 누구도 설 수 없다. 그래서 KFA와 KT가 대안을 찾았다. 바로 '버블 에스코트'였다. 대형 고무 버블(풍선) 안에 아이들이 들어갔다. 선수들과 직접적인 터치를 방지하는 대신 간접 하이파이브를 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KFA는 매치볼카와 버블 에스코트 운영에 대해 사전에 국제축구연맹(FIFA)에 승인을 받았다고 한다. KFA 고위 관계자는 "FIFA의 반응이 놀라웠다. 매우 신기하고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게다가 고양종합운동장을 찾은 4000여명의 '직관' 팬들은 득점 때마다 터진 화려한 조명쇼도 즐길 수 있었다. 총 5골이 터졌고 그 때마다 음향 효과에 맞춰 화려한 조명 이벤트가 펼쳐졌다. 마치 축구장이 아니라 '나이트클럽'에 온 것 같았다. 고양도시관리공사는 이번 월드컵예선전을 앞두고 경기장 조명을 LED로 교체했다.

또 태극전사들은 이번 소집 기간 동안 랜선을 통해 팬들과 직접 만나고 있다. 'KT와 함께 하는 팬문선답(팬들이 묻고 선수가 답한다)' 코너다. 유튜브를 통해 라이브로 진행되고 있다. 황의조(보르도)-이재성(홀슈타인 킬) 등이 이 코너에서 한 골 세리머니 약속을 투르크메니스탄전(5대0) 전반 10분 결승골을 터트린 후 펼쳐보이기도 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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