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는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경기에서 멀티골(2골)을 폭발하며 한국의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벤투호의 최고 해결사이며 황태자가 맞았다. 그는 대승 후 기자회견에서 "국내에서 모처럼 만의 A매치라 기분이 좋았다. KFATV 인사이드캠 팬문선답에서 팬들이 원하는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했는데 빠르게 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전반 10분 만에 홍 철의 정교한 프리킥을 달려들어가며 머리로 박아 첫 골이자 결승골을 뽑았다. 그리고 후반 27분, 손흥민과 권창훈이 멋진 연계 플레이로 잘 차려준 '밥상(크로스)'을 황의조가 달려들어가며 백힐 슛으로 처리해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3명이 만들어낸 최고의 원더골 장면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었다.
황의조의 최고 장점은 기복이 없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달 끝난 2020~2021시즌, 프랑스 리그1 소속팀 보르도에서 12골을 뽑았다. 두 시즌 만에 팀의 주전 공격수로 리그1에서도 통한다는 걸 입증했다. 그는 2018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선수로 도약했다. 당시 일본 감바 오사카 소속으로 J리그에서 16골을 넣었다. 당시 여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과 함께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그의 진가를 알고 발탁했던 지도자가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김학범 감독이었다. 그는 "황의조는 어떤 상황, 출전 시간이 짧은 데도 슈팅을 때릴 수 있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A대표팀 벤투 감독도 황의조의 가치를 알아봤고, 원톱 제1 옵션이 됐다. 황의조는 투르크전 2골을 더해 벤투호 출범 이후 가장 많은 13골을 넣고 있다.
김학범 감독과 황의조의 신뢰는 매우 깊다. 이미 둘은 교감이 통했다고 볼 수 있다. 황의조는 현재 김학범 감독이 제출한 도쿄올림픽 예비 명단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후보 11명 중 한 명이다. 황의조는 "감독님이 차출하면 도쿄에 가서 뛰겠다"고 했다. 물론 소속팀 보르도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