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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3골 벤투호 황태자 황의조, 김학범호 와일드카드 1순위로 딱이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6-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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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13골 벤투호 황태자 황의조, 김학범호 와일드카드 1순위로 딱이다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경기가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렸다. 대한민국 황의조가 선취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고양=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1.06.05/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벤투호의 황태자 황의조(29·보르도)가 왜 현재 한국 최고의 원톱인지를 입증했다. 또 그는 도쿄올림픽 본선을 코앞에 둔 김학범호의 와일드카드(총 3명) 1순위로 딱이라는 걸 보여주었다. 날이 선 '킬러' 황의조는 동메달 그 이상을 노리는 한국 올림픽대표팀에 꼭 필요한 존재임에 틀림없다. 황의조는 그의 가치를 키워준 김학범 감독이 차출하면 도쿄에 간다는 생각을 이미 밝혔다.



황의조는 5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투르크메니스탄과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경기에서 멀티골(2골)을 폭발하며 한국의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벤투호의 최고 해결사이며 황태자가 맞았다. 그는 대승 후 기자회견에서 "국내에서 모처럼 만의 A매치라 기분이 좋았다. KFATV 인사이드캠 팬문선답에서 팬들이 원하는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했는데 빠르게 할 수 있어 다행이다"고 말했다. 황의조는 전반 10분 만에 홍 철의 정교한 프리킥을 달려들어가며 머리로 박아 첫 골이자 결승골을 뽑았다. 그리고 후반 27분, 손흥민과 권창훈이 멋진 연계 플레이로 잘 차려준 '밥상(크로스)'을 황의조가 달려들어가며 백힐 슛으로 처리해 다시 골망을 흔들었다. 3명이 만들어낸 최고의 원더골 장면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었다.

황의조의 최고 장점은 기복이 없다는 점이다. 그는 지난달 끝난 2020~2021시즌, 프랑스 리그1 소속팀 보르도에서 12골을 뽑았다. 두 시즌 만에 팀의 주전 공격수로 리그1에서도 통한다는 걸 입증했다. 그는 2018년을 기점으로 완전히 다른 선수로 도약했다. 당시 일본 감바 오사카 소속으로 J리그에서 16골을 넣었다. 당시 여름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과 함께 금메달을 따냈다. 당시 그의 진가를 알고 발탁했던 지도자가 올림픽대표팀 사령탑 김학범 감독이었다. 그는 "황의조는 어떤 상황, 출전 시간이 짧은 데도 슈팅을 때릴 수 있는 큰 장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A대표팀 벤투 감독도 황의조의 가치를 알아봤고, 원톱 제1 옵션이 됐다. 황의조는 투르크전 2골을 더해 벤투호 출범 이후 가장 많은 13골을 넣고 있다.

황의조는 "프랑스리그에서 뛰면서 골 찬스를 만드는 부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아직 더 좋아져야 한다. 오늘 내 플레이는 70점 정도다. 공격수는 찬스를 살려 득점해야 팀이 편하게 간다"고 말했다.

김학범 감독과 황의조의 신뢰는 매우 깊다. 이미 둘은 교감이 통했다고 볼 수 있다. 황의조는 현재 김학범 감독이 제출한 도쿄올림픽 예비 명단에 올랐다. 와일드카드 후보 11명 중 한 명이다. 황의조는 "감독님이 차출하면 도쿄에 가서 뛰겠다"고 했다. 물론 소속팀 보르도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김 감독은 아직 와일드카드에 대한 속내를 제대로 밝힌 적이 없다. 여러 카드를 놓고 최적의 옵션을 만지작거린다. 분명한 건 황의조가 유력한 카드 중 하나라는 점이다. 김 감독은 센터백과 좌우 풀백,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도 불안 요소로 보고 있다. 한 국내 전문가는 "김학범호는 조별리그 그 이상 나아가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상을 노린다. 비기는 게 아니라 이겨야 올라갈 수 있다. 그걸 감안한다면 가장 믿을 수 있는 골잡이를 데려가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제주도에서 훈련 중인 김학범호의 원톱 후보는 조규성 오세훈 조영욱 정도다. 이 셋은 아직 황의조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다. 한국 올림픽대표팀은 본선에서 뉴질랜드(22일)-루마니아(25일)-온두라스(28일) 순으로 조별리그 대결을 펼친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8강이다.

황의조는 9일 스리랑카와의 아시아 2차예선 경기에서도 선발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김학범 감독 역시 그의 경기력을 다시 살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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