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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호 VS 신태용호 '신박'한 대결 "많이 응원해주세요"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6-06 10:23

박항서호 VS 신태용호 '신박'한 대결 "많이 응원해주세요"
사진출처=신태용 감독 SNS

"베트남 박항서 감독님과 우리 코칭스태프, 7일 서로 멋진 경기 하도록 하겠습니다. 응원 많이 해주세요."



신태용 인도네시아대표팀 감독이 5일 오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박항서 베트남대표팀 감독과 함께 찍은 반가운 사진 한 장을 올렸다.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A대표팀과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 A대표팀이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맞붙는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G조에 나란히 속했다. 8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G조 6차전에서 격돌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홈앤드어웨이가 아닌 한 지역에서 한꺼번에 펼쳐지는 경기 방식에 따라 박 감독과 신 감독은 두바이의 같은 선수단 호텔에 머물고 있다. 박 감독은 4일 신 감독이 인도네시아에 6년만의 월드컵예선 첫 승점을 안긴 태국전(2대2무)을 현장에서 직관했다. 일전을 앞두고 5일 오후 박 감독과 이영진 수석코치, 신 감독과 김해운, 최인철, 김우재, 이재홍 코치 등 양팀 코칭스태프들이 호텔에서 반갑게 만났다. 이틀 후 선의의 대결을 약속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현재 G조 순위는 베트남(승점 11·골득실+4), UAE(골득실+8), 태국(골득실+3), 말레이시아(골득실-2·이상 승점 9), 인도네시아(승점 1) 순. 지난 5경기에서 3승2무 무패를 달린 베트남은 조 1위, 사상 첫 최종예선 진출을 목표 삼고 있다. 2014년, 2018년에도 2차 예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박 감독 부임 이후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강, 아시안컵 8강 등 역사를 써온 베트남은 또 한번의 신화창조에 도전한다. 12일 말레이시아, 16일 UAE전을 앞두고 인도네시아를 이기면 조1위의 8부 능선을 넘는다. 베트남으로선 반드시 잡아야할 일전이다.

신 감독 부임 전 5패를 떠안은 인도네시아는 2차 예선 탈락이 확정됐지만 호락호락한 상황이 아니다. '여우' 신 감독의 태국전 첫 승점 이후 동기부여가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하다. 평균연령 20세의 어린 선수들이 태국을 상대로 지지 않는 경기를 펼친 후 사기충천했다.

'베트남의 국민영웅' 박항서 감독은 인도네시아전을 앞두고 베트남TV 인터뷰를 통해 첫 최종예선 진출 역사를 향한 결연한 각오를 전했다. "나는 베트남을 이끄는 한국인 감독이다. 잘하지 못하면 짐을 싸서 집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일단 인도네시아전에 모든 에너지를 쏟을 것이다. 결과를 본 후 말레이시아전을 생각할 것이다. 한경기 한경기 단계별로 준비할 생각이다. 물론 목표는 확실하다. 하지만 목표가 있다고 다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만히 여기 앉아서 할 수 있다고 말할 순 없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뛸 것이다. 언제나 같은 목표, 같은 소명을 가지고 항상 깨어있는 팀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 역시 베트남, UAE와의 경기를 앞두고 단단한 각오를 전했다. "우리는 어린 선수들로 구성됐다. 우리가 급할 건 전혀 없다. 우리팀이 하고자 하는 플레이만 하면 된다. 그러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다. 최대한 자신감을 심어주려고 한다"고 했다. "우리는 도전자다. 실수도 많을 수밖에 없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고,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뛸 것이다. 매경기 최선을 다해 부딪칠 것이다. 일단 한 경기로 미끄러질 일은 없으니 마음 편하다. 다만 열심히 안 뛰면 나와 함께 못간다는 사실을 우리 선수들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연말에 열리는 SEA게임, 이후 5년 10년을 바라보고 이 선수들과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각오를 전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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