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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그걸 놓치냐" 모라타에 야유한 스페인팬들…엔리케는 '옹호'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6-05 08:59

"아니,그걸 놓치냐" 모라타에 야유한 스페인팬들…엔리케는 '옹호'
중계화면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우우~~"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A대표팀 친선경기가 열린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후반 추가시간,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스페인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놓친 직후다. 모라타는 자기진영에서 동료가 길게 찬 공을 포르투갈 진영 좌측에서 건네받아 빠른 속도로 박스 안까지 질주한 뒤 오른발 슛을 시도했다. 그의 발을 떠난 공은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렸고, 경기는 그대로 0대0 무승부로 끝났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출전한 모라타는 후반 초반에도 박스 안에서 결정적인 찬스를 놓쳤다. 유로2020 본선을 일주일 앞두고 치른 이번 평가전에서 이베리아 반도의 라이벌 포르투갈을 꺾길 바랐던 팬들의 실망감은 컸다. 이날 친선전에는 모처럼 관중(1만4743명)이 들어왔는데, 그중 일부 팬들이 모라타를 향해 야유를 퍼부었고, "모라타, 어쩜 그렇게 못할 수가 있냐"고 소리쳤다. 가디언은 "모라타가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루이스 엔리케 스페인 대표팀 감독은 그런 모라타를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경기 후 "팬들이 우리 선수들에게 한 행동이 나를 짜증나게 만든다"며 "모라타는 40미터를 내달려 골키퍼까지 속였다. 단지 공이 다시 높이 떠올라 골대에 맞는 불운을 겪었을 뿐이다. 열정적으로 박수를 보내야 할 플레이다. 내가 축구를 모르는 건가"라고 말했다.

스페인은 이날 점유율 66%대34%, 슈팅수 10대5, 패스횟수 623대290 등 수치에서 드러나듯 포르투갈을 압도했으나 결정적인 한 방 부족으로 승리를 놓쳤다. 모라타의 소속팀 동료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은 수비수 호세 폰테(릴OSC)가 헤더로 한 차례 득점했으나, 반칙 판정으로 취소됐다. 스페인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레알 마드리드 소속 선수 없는 명단을 꾸린 엔리케호는 오는 11일부터 한달간 유럽 전역에서 열리는 유로 본선에서 스웨덴, 폴란드, 슬로바키아와 같은 E조에 속했다.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포르투갈은 프랑스, 독일, 헝가리와 (죽음의)F조에서 싸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스페인 선발명단

시몬=요렌테, 라포르테, 파우 토레스, 가야=티아고, 부스케츠, 루이스=사라비아, 모라타, 페란 토레스

◇포르투갈 선발명단

파트리시우=세메도, 페페, 폰테, 게레이로=세르지우, 다닐루, 산체스=호날두, 펠릭스, 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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