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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손흥민은 분명히 선을 그었다 "케인, 콘테, 내가 얘기할 부분 아니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6-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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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손흥민은 분명히 선을 그었다 "케인, 콘테, 내가 얘기할 부…
손흥민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지난 1년, A매치 10경기 도둑 맞았다."



아시아 최고 축구 스타 손흥민(29·토트넘)이 태극마크를 달고 모처럼 인터뷰했다. 손흥민은 5일 오후 8시 고양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투르크메니스탄전에 나선다. 손흥민은 3일 온라인 인터뷰를 통해 "국내에서 오랜만에 치르는 경기다. 나라를 대표하는 자리라 책임감을 느낀다.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 대표팀에 오면 설렘과 책임감이 있다.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A매치 10경기를 도둑맞았다

'캡틴' 손흥민은 벤투호에서 89경기(26골)로 최다 A매치 출전선수다. 그는 "투르크메니스탄전은 A매치 90번째 경기다. 영광이다. 코로나가 없었다면 1년간 10경기는 더 치렀을 텐데 아쉽다. 10경기를 도둑맞은 것 같다. 하지만 축구보다 건강이 우선이다. 나라와 기회에 대한 감사함이 크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늘 그렇듯 A대표팀의 핵심 공격 자원이다. 최전방 황의조, 김신욱 등과 좋은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그는 "파트너인 황의조와 김신욱형은 다른 스타일의 선수다. 황의조는 침투가 좋은 선수다. 신욱형은 중앙에서 버텨주고 상대 수비수 시선을 유인해준다. 두 선수 다 호흡에 큰 문제는 없다"고 했다. 이번 벤투호에는 '영건' 정상빈(수원 삼성)이 첫 합류했다. 손흥민은 "상빈이가 말을 잘 못 한다. 어색한 부분이 있다. 귀여운 것 같다. 요즘 어린 선수들이 당돌한 플레이를 한다. 칭찬해주고 싶다. 나는 (김)신욱이형의 괴롭힘을 이겨내면서 컸다.(웃음) 이 선수들이 우리 축구의 미래다. 발전하는 게 보인다. 선배들이 잘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A대표팀에서 골 욕심을 내지 않는 것에 대해 "슈팅보다 패스에 신경을 쓴다. 골 욕심이 전혀 없다. 우리 팀이 잘 됐으면 한다. 어릴 때는 골 욕심이 컸다. 축구는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다. 팀이 우선이다"고 했다.

▶한일전 참패, 이번 세 경기로 팬 마음 돌려놓고 싶다

손흥민 등 유럽파가 대거 불참했던 지난 3월 한일전에서 벤투호는 0대3 완패를 당했다. 당시 부상 중이었던 손흥민은 영국 런던에서 TV로 경기를 지켜봤다. 그는 "선수들도 실망했을 것이다. 다시 그 기억을 꺼낸다는 건 고통이다. 일본에게 누가 지고 싶었겠나.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경기를 본 입장에선 축구팬들이 많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나도 무리해서 가려고 했던 것이다. 이번 세 경기로 팬들의 마음을 돌려놓고 싶다. 경기력과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손흥민은 "벤투 감독이 더 오래 할 수 있도록 우리가 잘해야 한다. 우리 몫이다. 축구에서 약한 팀은 없다. 어떤 경기든 최선을 다해 이겨야 한다"며 아시아 예선에서 총력을 다할 뜻을 전했다.

손흥민은 김학범호의 도쿄올림픽 와일드카드 출전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내가 얘기할 부분인지 모르겠다. 감독님의 생각이 있을 것이다. 도움이 된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 구단과 얘기해야 할 부분도 있다.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다. 감독님의 선택"이라고 했다.

▶케인 이적, 콘테 감독 부임, 얘기할 입장 아니다

'태극전사' 손흥민은 소속 클럽 토트넘 관련 현안 질문엔 즉답을 피했다. 그는 "(이적설이 돌고 있는)해리 케인이 어디 갔나요?"라고 반문했다. "정해진 게 없다. 거취 걱정보다 각자 대표팀에서,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케인도 유로 준비로 바쁠 것이다. 지금 거취를 밝히기보다 물 흐르듯이 소속팀, 대표팀에서 집중하고 싶다"는 의지를 전했다.

현재 토트넘은 사령탑이 공석이다. 구단이 새 사령탑을 물색중이고, 최근 안토니오 콘테 전 인터밀란 감독과 협상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대한 질문에 손흥민은 "내가 얘기할 게 전혀 아니다. 아직 부임한 것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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