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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취 물음표, 이재성 "독일 3년 성장의 시간, 분데스-EPL 선호"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6-01 14:24

거취 물음표, 이재성 "독일 3년 성장의 시간, 분데스-EPL 선호"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독일에서의 3년은 성장의 시간이었다."



이재성(29)이 홀슈타인 킬에서의 3년을 돌아봤다.

'소리없이 강한' 이재성은 올 시즌 독일 2부 분데스리가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정규리그에서 5골-6도움을 올렸다. 승강 플레이오프에서도 1골-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올 시즌 킬의 유니폼을 입고 리그, 독일축구협회 포칼(2골) 등에서 8골-7도움을 남겼다.

이재성은 1일 비대면으로 진행한 공식 기자회견에서 "(독일 진출은) 내 꿈의 첫 단계였던 것 같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다. 성장의 시간으로 꼽고 싶다. 경기력에 앞서 유럽에서 생활하며 시스템, 언어 등에 충분히 적응했다. 1년 차 때는 많이 힘들었다. 이후에는 한국에서 했던 플레이를 충분히 보였다고 생각한다. 내 플레이를 충분히 독일 무대에 알린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 바로 1부 승격이다. 킬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진출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이재성은 "소속팀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서 마지막 일정이 타이트했다. 힘들긴하지만 잘 회복한다면 시간이 충분하기에 체력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플레이오프 아쉽다고 하시는데 즐거운 시간이 많았다. 좋았던 시즌이라고 평가하고 싶다"며 웃었다.

킬의 1부 승격 실패로 이재성의 거취에도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재성은 올 시즌을 끝으로 킬과 3년 계약이 끝난다. 일찌감치 독일 안팎 여러 팀의 관심을 받아왔다.

그는 "이제 막 시즌이 끝났다. 대표팀에 먼저 집중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 소집 뒤 6월 안에는 거취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추후에 이야기 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말씀 드릴 수 있는 것은 제 마음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다. 꿈이라고 생각했기에 가장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다. 당장 눈앞에 닥친 경기가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투르크메니스탄(5일)-스리랑카(9일)-레바논(13일)과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치른다. 2차 예선 H조에 속한 벤투호는 예선에서 북한이 중도 불참, 북한 경기가 모두 무효화 되면서 1위(승점 7·골득실 +10)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벤투 감독은 대한민국 A대표팀 취임 1000일이 넘으며 최장수 외국인 사령탑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성은 "함께 할 수 있는 것은 기쁘다. 코로나19로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감독님께서 지금까지 함께 한 것은 우리에게 신뢰와 자신감을 줬다. 훈련장이나 경기장에서 주눅들지 않고, 눈치보지 않고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고 해주셨다. 마음에 와 닿았다. 신뢰하고 있다. 결국은 선수들이 보여줘야 한다. 조금 더 감독님을 돕고, 감독님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면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표팀 선수들에 대해 "새 얼굴이 있다. 음 만나서 어색한 부분이 있다. 선배로서 먼저 다가가야 한다.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가 됐다. 축하한다고 했다. 소속팀에서 보여준 플레이를 대표팀에서도 자연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동갑 손흥민 황의조는 같은 입장이다. 외국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힘이 되고 자극이 된다. 좋은 자극이 되는 친구들이다. 손흥민 황의조 워낙 좋은 모습을 보였다. 좋은 날들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 오랜만에 대표팀에 왔다. 앞으로 어떻게 경기해야할지 얘기하고 있다.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길게 긴 머리카락에 대해 "머리카락을 기르면서 헤딩 기회가 많이 찾아왔다. 코너킥 등 전술적으로 준비했다. 경기장에서 나와 개인적으로 뿌듯했다. 헤딩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처음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미용실에 가지 못한 게 시작이었다. 내가 유럽에서의 고독하고 외로운 시간을 머리와 함께 잘 버텨보자는 의미로 길렀다.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계시다. 즐겁게 기르고 있다"며 웃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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