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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에서도 울지 않던 '바위'…아내 앞에서 흘린 '2번째 눈물'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6-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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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에서도 울지 않던 '바위'…아내 앞에서 흘린 '2번째 눈물'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본인 스스로를 '바위'라고 칭한 케빈 더 브라위너(29·맨시티). 처음 올라선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부상으로 더이상 뛸 수 없는 상태에 다다르자 참았던 눈물을 왈칵 쏟았다. 벨기에 일간지 'HLN'(Het laatste nieuws)에 따르면 지금의 아내인 미셸 앞에서 흘린 두 번째 눈물이다.



'HNL'은 5월31일 더 브라위너의 부상 상태와 유로2020 출전 가능성을 다룬 기사에서 선수가 흘린 눈물의 의미에 대해 다뤘다. 더 브라위너는 30일 포르투갈 포르투의 에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첼시와의 2020~2021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후반 11분 상대팀 수비수 안토니오 뤼디거와 강하게 충돌한 뒤 벤치로 물러났다. 병원 검진에서 코뼈 골절, 안와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 매체는 선수가 2019년초 미국 웹사이트 '온 더 플레이어스 트리뷴'과 인터뷰에서 한 인터뷰를 재조명했다. "(아내인)미셸은 이런 식으로 반응한다: 우리 결혼식

인데도 안 울어? 아가가 태어났는데도 안 울어? 이런 사실이 나를 말해준다. 결혼, 장례식, 아이의 출산으론 울지 않는다. 그런 측면에서 나는 바위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나에게서 축구를 빼앗아가면 견딜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에스타디우 두 드라강 관중석에서 더 브라위너가 우는 모습을 걱정어린 시선을 지켜본 아내는 더 브라위너를 처음 만나고 7년여 동안 남편이 우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첼시와의 결승전 이전 딱 한 번 아내 앞에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는데, 2018년말 무릎 부상을 당했을 때다. 결국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상태가 됐을 때에만 눈물을 쏟았다. 그 정도로 축구는 더 브라위너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더 브라위너는 코로나로 1년 연기된 유로2020 본선을 12일 앞둔 시점에 부상을 당했다. 일각에선 이번 부상이 조별리그 결장, 나아가 대회 출전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지만, 'HNL'은 더 브라위너의 대회 출전이 '위험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당장 일주일의 휴가를 얻은 더 브라위너가 러시아와의 조별리그 첫 경기(12일)를 앞두고 팀에 합류해 안면 보호대를 착용한 채 유로 무대를 누빌 것으로 예상했다. 벨기에는 러시아, 덴마크, 핀란드와 같은 B조에 속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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