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리뷰] 이번에도 포항이 이겼다. 송민규 결승골 포항 1대0 승리. 지긋지긋한 광주의 20전 무승 포항 징크스

광주 김주공과 포항 권완규의 공중볼 경합 장면.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포항은 중앙 송민규, 우측 신광훈과 팔라시오스가 공략했다. 여기에 컨디션이 완연히 오른 크베시치의 움직임과 연계 플레이도 좋았다.

단, 골 찬스는 많지 않았다.

광주 역시 마찬가지였다. 전반 28분 헤이스가 단독 중앙 돌파를 한 뒤 중거리슛을 때렸다. 빗맞은 공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광주 베테랑 센터백 곽광선이 경고를 받았다. 인저리 1분이 남은 상황에서 팔라시오스가 위험한 태클 장면이 있었다. 경고가 나왔지만, VCR로 이어졌다. 다이렉트 퇴장이 염려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징계는 없었다. 결국 0-0 무승부. 터질 듯 터질 듯 터지지 않는 '화약고'와 같은 양팀의 전반전이었다.

후반 2분, 포항에게 결정적 위기가 왔다. 견실한 수비를 보이던 센터백 이광준이 PA 오른쪽 라인에서 파울. VCR 끝에 프리킥이 선언됐다. 자칫 페널티킥이 나올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광주의 기세는 무서웠다. 후반 13분, 포항의 수비가 살짝 겹쳤다. 두현석이 오른쪽에서 강한 슈팅. 포항 강현무 골키퍼가 가까스로 쳐냈지만, 쇄도하던 김종우에게 걸렸다. 하지만, 슛은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2분 뒤 김주공의 패스가 PA 뒤쪽으로 흐르면서 결정적 찬스. 이으뜸의 왼발슛이 또 다시 크로스바를 넘어갔다.

광주의 지독한 징크스는 끝내 떨쳐지지 않았다.

포항 고영준의 결정적 슈팅. 광주FC 헤이스의 슈팅이 이어졌다. 골망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34분 포항 전민광의 헤더가 아까웠고, 광주 에이스 김종우의 강력한 왼발슛이 골문을 아깝게 벗어났다.

0의 행진이 이어지는 순간. 후반 43분, 포항 해결사 송민규가 이번에도 결정적 헤더로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광주는 포항에게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하지만 강상우의 PK를 윤보상이 슈퍼 세이브.

하지만, 흐름은 변하지 않았다. 인저리 타임에서 광주가 결정적인 이한도의 슈팅까지 골문을 벗어났다. 광주의 포항에 대한 지긋지긋한 징크스는 더욱 짙어졌다. 포항=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