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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현장리뷰] '골대강타만 4번' 운없던 전남, PK덕에 김천과 겨우 비겼다

이원만 기자

입력 2021-05-30 20:23

 '골대강타만 4번' 운없던 전남, PK덕에 김천과 겨우 비겼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천=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선두 탈환을 노리던 전남 드래곤즈가 '골대 불운' 끝에 김천 상무를 상대로 간신히 무승부를 만들었다. 전반에만 무려 4번이나 골대를 맞혔다. 최소 2골 이상은 들어갈 뻔했지만, 지독히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남은 30일 김천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대1로 겨우 무승부를 만들었다. 계속 공세를 이어가 분주히 슛을 날렸지만, 골대 불운과 오프사이드에 막혔다. 반면 김천은 한번의 역습으로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승리를 완성하지 못했다. 전남은 리그 2위가 됐고, 김천은 7위가 됐다.

이날 전남은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발로텔리를 가운데 두고 김경민과 박희성이 측면에서 공격진을 구성했다. 2선에 김현욱과 장성재, 그 뒤로 황기욱이 배치됐다. 포백은 김한길 장순혁 박찬용 김영욱으로 구성됐다. 골문은 김다솔이 맡았다.

이에 맞서는 홈팀 김천은 3-4-3으로 맞섰다. 허용준 박동진 박상혁이 전방에 나섰다. 미드필더는 심상민 정현철 강지훈 정재희. 스리백 수비라인은 김주성 정승현 우주성이다. 골문은 '벤투호'에 승선한 구성윤이 지켰다.

킥오프 직후부터 전남이 김천의 골문을 쉴 새 없이 두드렸다. 거의 골이나 다름 없는 장면이 계속 나왔다. 세트 피스와 코너킥, 돌파 등으로 여러 차례 골 찬스를 잡았고, 실제로 제대로 슛까지 마무리 됐다. 하지만 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운이 너무나 없었다. 무려 4번이나 결정적 슛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진기한 장면이 나왔다. 김천에는 그야말로 천운이 따른 날이다. 반면, 전남 선수들은 그만큼 허탈함을 느껴야 했다.

전반 7분 발로텔리의 강슛이 골대를 맞은 게 시작이었다. 이어 11분에는 김현욱의 슛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전반 21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현욱이 올린 공을 장순혁이 때렸다. 이번에도 골대를 맞혔다. 2분 뒤, 이번에는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 역시 장순혁의 슛이 수비와 골키퍼를 제쳤지만 골대만 때리고 나왔다. 전남 선수들은 "벌써 몇 번째냐"고 탄성을 내질렀다. 도합 4번째 '골대 직격슛'이었다.

김천도 일방적으로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간혹 역습으로 기회를 노렸다. 전반 8분과 22분 김재희가 전남 골문을 노렸다. 크게 위협은 안됐다. 전남의 불행 속에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에도 전남의 불행은 이어졌다.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 앞에 있던 발로텔리가 흘러나온 공을 밀어넣었다. 이번에는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VAR을 거쳐 오프사이드로 득점이 취소됐다. 발로텔리가 슛을 할 때 김경민이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

후반 38분 전남의 공세에 잔뜩 웅크렸던 김천이 한 번의 반격으로 선제골을 터트렸다. 최근 A대표팀에 발탁된 골키퍼 구성윤의 진가가 색다르게 빛난 순간. 상대 크로스를 잡아낸 구성윤이 재빨리 최전방을 향해 공을 차올렸다. 최전방의 오현규에게 자로 잰 듯 연결됐다. 오현규는 머리로 트래핑하며 수비 1명을 제치고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든 뒤 날카로운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천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남이 4분 뒤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김천 정승현이 핸드볼 파울을 범해 PK를 허용했다. 전남 사무엘이 동점골을 성공했다. 구성윤도 이건 막을 수 없었다.

한편, 역시 선두 탈환을 노리던 안양은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충남아산과의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안양은 2골을 먼저 넣었지만, 경기 후반 충남아산의 거센 반격을 막지 못했다. 경남도 홈구장인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안산과의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대1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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