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에 9년 만에 빅이어를 안긴 영웅이 있었다. 바로 시즌 내내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카이 하베르츠였다. 하베르츠는 30일 새벽(한국시각) 포르투갈 포르투의 에스타디우 두 드라강에서 열린 UCL 결승전에서 전반 42분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맨시티가 라인을 올리며 공격을 나온 순간 뒷 공간이 허술해졌다. 이를 파악한 메이슨 마운트가 날카로운 패스를 날렸다. 하베르츠가 이를 받아 그대로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터트렸다.
이후 맨시티는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끝내 1골을 만회하지 못한 채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과적으로 하베르츠가 UCL의 '찐영웅'이 된 셈이다. 사실 하베르츠는 시즌 내내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총 1억유로(약 1347억원)에 첼시에 합류하며 역대 클럽 최고 이적료 기록을 세웠다. 그만큼 기대를 모았으나 EPL 무대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서 실망감을 안겼다. 코로나19에 감염되기도 했다. 그러나 챔스리그 결승골 한방으로 그간의 비판을 잠재우게 됐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