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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의 수원, 천적 서울까지 삼켰다…6년 7개월만 슈퍼매치 원정승[현장리뷰]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5-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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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의 수원, 천적 서울까지 삼켰다…6년 7개월만 슈퍼매치 원정승
29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후반 수원 삼성 김민우가 추가골을 성공시켰다. 기뻐하고 있는 김민우.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5.29/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슈퍼매치 전세가 완전히 역전됐다. 이전 18경기(리그 기준)에서 FC 서울을 상대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수원 삼성이 최근 3경기에서 2승을 따냈다. 수원은 6년 넘게 지속된 상암 무승 징크스도 끊었다.



수원은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9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김건희, 후반 김민우 민상기의 연속골에 힘입어 3대0 완승을 거두며, 시즌 첫 번째 슈퍼매치에서 당한 역전패를 설욕했다.

2014년 10월 5일 로저 골로 1대0 승리한 이후 무려 6년 7개월만에 상암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있었다. 그 사이 수원은 컵포함 10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슈퍼매치의 패권을 서울에 내줬었다. 올시즌 가파른 상승세를 바탕으로 라이벌 서울까지 잠재웠다. 수원이 슈퍼매치에서 3골차 이상으로 승리한 건 2015년 4월 5대1 경기 이후 6년 1개월여만이다.

최근 리그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를 내달린 수원은 5시간만에 2위 자리를 탈환했다. 19경기를 치른 수원이 9승 6무 4패 승점 33점으로 2위로 올라가고, 인천과 극적으로 비긴 전북(17경기)이 3위로 다시 내려갔다. 수원은 같은 날 제주를 꺾은 선두 울산(18경기·36점)과의 승점차를 3점으로 유지했다.

서울은 이번에도 기나긴 무승 터널을 벗어나는데 실패했다. 서울의 연속 무승 경기가 9경기(3무 6패)로 늘었다. 잔류 사투를 벌인 구단의 암흑기인 2018년 8~11월 12연속 무승(5무 7패)을 내달린 이후 찾아온 최악의 부진이다. 15경기에서 승점 15점 획득에 그치며 순위도 아래에서 2번째인 11위에 머물렀다.

전반은 서울이 공을 점유하며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갔다. 7분만에 김민우에게 실점했으나,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을 통해 슈팅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최성근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기성용에게 반칙을 범했다는 판정이 내려졌다. 득점은 무효처리됐다.

서울은 팔로세비치 쪽에서 계속해서 기회가 만들어졌다. 11분 팔로세비치의 슛은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33분 아크 정면에서 때린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8분까지 슈팅 하나 기록하지 못하던 수원이 선제골을 낚았다. 제리치가 상대 박스에서 황현수를 등진 상태로 최성근의 전진패스를 받았다. 영리하게 턴 동작을 하는 과정에서 황현수가 반칙을 범했다. 곧바로 페널티가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김건희가 공을 골문 우측 하단에 꽂아넣었다. 추가시간 팔로세비치의 슛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면서 전반은 수원이 1골 앞선 채 끝났다.

후반 서울이 추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격차는 오히려 더 벌어졌다. 4분 레프트백 이태석이 안일한 볼처리로 김태환에게 공을 빼앗긴 것이 추가실점의 시발점이었다. 공을 건네받은 김건희가 빠르게 상대 박스 안까지 진입해 반대쪽에 있는 김민우에게 연결했고, 김민우가 빈 골문을 향해 침착하게 득점했다.

서울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 22분, 수원의 코너킥 상황. 파포스트에 위치한 민상기에게로 공이 흘렀다. 민상기는 좁은 각도에도 불구하고 골문 좌측 하단을 정조준했다. 발을 떠난 공은 그대로 골망에 꽂혔다.

부상으로 나상호를 잃은 서울의 벤치엔 딱히 차이를 만들 공격 자원이 없었다. 수원 박건하 감독은 정상빈과 고승범을 같은 포지션인 제리치 강현묵과 교체하며 에너지를 채워넣었다. 조급한 서울의 공격력은 날카로움을 잃었다. 후반 33분 조영욱의 발리는 힘이 부족했고, 황현수의 연이언 헤더는 모두 골문을 벗어났다. 양한빈은 후반 41분 '국대' 정상빈의 다이빙 헤더를 허락하지 않았다. 경기는 그대로 수원의 3대0 승리로 끝났다. 상암=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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