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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컷으로 기쁨 표출한 박건하 감독 "민상기가 골을 넣어서.."[현장인터뷰]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5-2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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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퍼컷으로 기쁨 표출한 박건하 감독 "민상기가 골을 넣어서.."
29일 서울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1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지켜보고 있는 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과 FC 서울 박진섭 감독. 상암=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5.29/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수원 삼성 박건하 감독은 지난 라운드 광주전에서 '분노의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29일 FC 서울과의 시즌 두 번째 슈퍼매치에서도 어퍼컷이 나왔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퍼컷을 날린 이유가 조금은 다르다.



박건하 감독이 광주전에서 어퍼컷 세리머니를 펼친 이유는 판정에 대한 불만이다. 후반 추가시간 헨리의 반칙으로 페널티가 선언되자 강력하게 항의를 했던 박 감독은 이기제의 극장 프리킥 골이 터진 뒤 세리머니로 울분을 쏟아냈다.

그때와 달리, 이번 어퍼컷 세리머니에선 '분노'의 감정이 쏙 빠졌다. 김건희 김민우의 연속골로 2-0 앞서가던 후반 22분, 수비수 민상기가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슛으로 쐐기골을 넣은 직후 세리머니를 펼쳤다. 수원은 이 승리로 3대0 승리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어퍼컷 세리머니에 대해 "따로 의식은 하지 않았다. 민상기가 골을 넣어서 더 많이 기뻤을 뿐이다. '민상기도 골을 넣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기쁨의 표현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수비수 민상기의 시즌 마수걸이골이 중요한 슈퍼매치에서 터졌다. 수원이 뭘해도 되는 분위기라는 걸 방증한다. 수원은 리그 8경기 연속 무패(5승 3무)를 내달리며 2위 자리를 탈환했다.

박 감독은 "서울이 아무래도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더 많이 준비를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좋은 흐름은 탔지만, 방심을 해선 안된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를 잘한다면 우리에게 좋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공격진영에선 서울의 양 사이드를 노렸는데 그 부분이 잘 먹혀들어가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날 페널티로 시즌 6호골을 터뜨린 김건희에 대해선 "작년에 처음으로 심하게 얘기한 적이 있다. 공격수로서 여러 재능을 갖고 있는데 다 쏟아내지 못했다. 자기관리, 기복에 관해서도 얘기를 많이 했다. 올해는 훈련장에서 그런 부분을 받아들이려는 모습,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인다. 꾸준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앞으로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수원의 상승세의 주역으로 '매탄소년단'이 꼽히는 가운데, 박 감독은 "기존 (베테랑)선수들도 잘해주고 있다"며 특히 주장과 부주장으로 '부모 노릇'을 톡톡히 해주는 김민우 민상기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공교롭게 두 선수는 이날 잇달아 득점했다.

수원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7월 중순까지 장기 휴식기에 돌입한다. 이 기간엔 유럽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국가대표 미드필더 권창훈이 새롭게 합류한다. "권창훈의 공격 능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친 박 감독은 새로운 선수 보강에 대해선 구단과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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