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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분위기에서 만나는 서울과 수원의 2번째 슈퍼매치, 박진섭 "수원 잡고 반전" VS 박건하 "좋은 흐름 유지"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5-2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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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3.21/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부진한 FC서울이 라이벌을 꺾고 시즌 대반전의 서막을 올릴까. 아니면 수원 삼성이 서울에 설욕하며 우승 경쟁에 속도를 올릴까.



서울과 수원이 상반된 분위기 속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두 번째 슈퍼매치를 치른다.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리그 19라운드에서 자존심을 걸고 싸운다.

지난 3월 시즌 첫 슈퍼매치에선 서울이 수원 원정에서 '매탄소년단' 정상빈에게 선제 실점한 뒤 후반 기성용 박정빈의 연속골로 2대1 역전승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수원과의 리그 20번의 맞대결에서 단 1번(11승8무) 패하는 상성상 우위를 유지했다. '수원의 천적은 다름아닌 슈퍼매치 라이벌 서울'이란 사실을 입증했다.

하지만 이번 경기를 앞둔 양팀의 분위기는 그때와 180도 다르다. 시즌 초반 연전연승을 내달리던 서울은 박주영 기성용 고요한 등 구심점이 돼준 베테랑들의 줄부상과 전방 공격수의 부재, 수비수들의 집중력 실종 등이 맞물려 최근 7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 수비수 황현수가 5월초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감염 매뉴얼에 따라 선수단이 자가격리에 돌입하며 3주간 강제 휴식을 취했다. 그 사이 인천 유나이티드와 수원FC 등이 승점을 차곡차곡 쌓으며 슈퍼매치를 앞둔 서울의 순위가 아래에서 2번째인 11위까지 추락했다.

수원보다 4경기 적은 14경기를 치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지만, 14경기에서 승점 15점을 따내며 경기당 평균 승점 1점을 간신히 넘긴 사실 또한 체크해야 한다. 서울은 또한 최소득점 공동 2위(15골)에 그칠 정도로 빈공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 지난 주말, 3주만에 치른 K리그 경기에서 득점없이 강원FC와 비긴 서울은 팀내 최다득점자이자 유일한 국가대표 나상호가 오른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는 악재를 안고 수원전에 나서야 한다. 서울 박진섭 감독은 27일 슈퍼매치 온라인 미디어데이에서 오산고 출신 신예 공격수들이 공백을 잘 메워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수원은 상대편에서 "기세가 좋다"고 인정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그 7경기째 무패를 내달리며 리그 2위로 점프했다. 현재 승점 30점(18경기)으로, 오직 울산 현대(33점·17경기)만이 수원의 머리 위에 있다. 일정 혜택없이 5월 이후에만 컵포함 7경기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거둔 큰 성과다. 지난 시즌 도중 팀 지휘봉을 잡은 박건하 감독이 조직력과 팀 스피릿을 리그 최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상승세는 왼쪽 윙백 이기제와 공격수 정상빈의 최초 국가대표 발탁으로 이어졌다. 지금은 울산으로 떠난 홍 철 외 국가대표를 배출하지 못했던 수원은 동시에 2명을 '국대'에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음에도 가장 많이 거론된 이름 중 하나인 정상빈과 31세에 대표로 늦발탁된 이기제에 대해 "좋은 성적도 좋지만, 선수들이 발전한 것도 좋다. 자부심도 있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수원은 늘 중요한 시점마다 발목을 잡은 서울을 넘으면 슈퍼매치 징크스를 벗어던짐과 동시에 시즌 전 박 감독이 말한 우승의 목표에 한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다. 박 감독은 "체력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건 사실이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싶다"고 필승 각오를 전했다. 동석한 주장 김민우는 "김건희 등의 골로 2대0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올해 서울 사령탑으로 부임해 첫 슈퍼매치를 승리로 장식했던 박 감독은 "분위기는 수원이 좋은 게 사실이지만, 슈퍼매치는 분위기나 흐름보단 절실함을 가지고 얼마나 치열하게 싸우는지가 중요하다. 수원을 잡는다면 분위기 반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선수 대표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올림픽대표 공격수 조영욱은 김민우와 같은 2대0 승리를 적어냈다. 슈퍼매치에 강한 박주영이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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