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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이랜드 감독,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얘기한 이유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5-27 11:40

정정용 이랜드 감독,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얘기한 이유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춘천=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정정용 서울 이랜드 감독이 패배 속에서도 '희망'을 얘기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서울 이랜드는 26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강원FC와 '2021년 하나은행 FA컵' 16강전을 펼쳤다.

정 감독은 '파격'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레안드로, 베네가스, 이상민 등 주축 선수 일부를 명단에서 완전 제외했다. 빈자리는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이 채웠다. 문정인 김민규 서재민 홍승현 등 올 시즌 리그 출전 기록 없는 선수들이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부상에서 이제 막 복귀한 장윤호와 김현훈도 선발로 나섰다.

현실적 이유가 있었다. 정 감독은 "FA컵 3라운드에서 FC서울을 상대한 뒤 리그에서 대전 하나시티즌에 패한 기억이 있다. 공교롭게도 이번 경기 뒤 또 다시 대전을 만난다.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 그렇다고 이번 경기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바람이 있다면 우리의 도전이 오늘로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의 말 그대로였다. 이랜드는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하지만 마무리가 부족했다. 이랜드의 슈팅은 번번이 상대 골문을 빗나갔다. 결국 이랜드는 강원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0대2로 패했다.

경기 뒤 정 감독은 "도전을 조금 더 이어갔으면 좋았을 것 같다. 감독으로서는 아쉽다. 우리가 상대 루트를 알고도 대처하지 못했다. 결정력의 차이가 굉장히 컸다. 감독이 잘 가르쳐야 한다.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다리에 쥐가 날 정도로 뛰었다. 희망을 봤다. 상대가 내려선 상황에서 공격 패턴을 만들어냈다. 마무리만 되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오랜만에 기회를 잡은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달렸다. 이건희는 경기 후반 다리 통증으로 그라운드에 주저앉았을 정도. 김민규는 아쉬움에 눈물을 훌쩍이기도 했다. 이들의 열정은 분명 팀 분위기 상승 및 스쿼드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랜드는 이날 경기를 통해 '내려앉은 팀'에 대한 해법을 일부 찾았다. 이랜드는 올 시즌 '내려앉는 팀'에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정 감독은 "이제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다. 우리에게는 단 하나만 남았다. 올인해서 리그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 선수들이 더 잘해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시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춘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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