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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태국 국대 LB 사살락 품었다…반년 임대+완전영입 조건

윤진만 기자

입력 2021-05-27 01:01

수정 2021-05-27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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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태국 국대 LB 사살락 품었다…반년 임대+완전영입 조건
출처=사살락 인스타그램 캡쳐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리그 3연패와 FA컵 조기 탈락…. 반전이 시급한 전북 현대가 태국 국가대표 레프트백 사살락 하이쁘라콘(25·부리람 유나이티드)을 영입하며 '뜨거운 여름'을 예고했다.



전북은 지난 25일 선수의 조건을 알아보는 등 이적 작업에 착수하기 시작해 하루만인 26일 일사천리로 이적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정 금액의 임대료를 지급하는 반년 임대로, 시즌 후 완전영입 옵션을 포함했다. 후반기 활약상을 면밀히 분석한 뒤 올 겨울 완전영입 여부를 결정하겠단 판단이다. '동남아 쿼터' 사살락이 가세할 경우, 전북은 일류첸코, 구스타보, 바로우, 쿠니모토에 이어 5인 외인 체제를 구축한다.

전북은 호세 모라이스 전 감독이 물러나고 김상식 감독에게 지휘봉을 건넨 지난겨울에도 사살락 영입을 타진했다. 제1 타깃으로 알려진 강상우(포항 스틸러스) 영입에 실패하자 사살락 영입으로 키를 돌렸다. 이적료, 연봉 등에 관한 조건에 합의했지만, 부리람 측에서 '현재는 시즌 중이니 시즌이 끝나는 6월 다시 대화하자'고 일방적으로 통보를 해와 이적이 무산됐다. 결국 올림픽 대표 이유현을 전남 드래곤즈에서 영입하는 것으로 급한 불을 껐다.

'김상식호'가 닻을 올린 뒤, 레프트백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유현은 개막 석달째인 현 시점까지 디펜딩 챔프 전북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국가대표를 경험한 이주용이 발가락 골절로 결장중인 상황에서 최고참 최철순이 왼쪽 수비를 도맡고 있지만, 수비 성향이 강한 수비수라 전북이 공격적으로 몰아붙여야 하는 경기에선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결국, 전북은 새로운 레프트백의 필요성을 절감하며 부리람에 다시 접근해 사살락 반년 임대 계약을 체결하는데 이르렀다. 선수가 K리그 도전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임대에는 김상식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도 전해진다. 김 감독은 전북 코치로 모라이스 감독을 보좌하던 2019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당시 전북과 맞상대한 부리람 레프트백 사살락의 활약에 매료됐었다. 사살락은 2019년 3월 부리람에서 열린 전북전에서 전북 에이스 로페즈를 꽁꽁 묶는 활약으로 팀에 1대0 깜짝 승리를 안긴 바 있다. K리그에선 검증이 되지 않은 선수이지만, 김 감독의 검증은 마친 셈이다. 신장 1m73의 사살락을 지켜본 여러 축구계 관계자들은 '기본기에 투지를 더한 한국형 선수'라고 입을 모았다.

사살락은 오는 7월 전주성에 입성할 예정이다. 그는 현재 태국 국가대표 일원으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에 참가차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했다. 예선 3경기가 끝나는 6월 중순, 곧바로 국내 입국하면 2주간의 자가격리 후 7월 초 팀에 합류할 수 있다. 비자 발급 등에 시간이 걸리면 그보다 늦춰질 수 있다. 부상이 없는 한 6월 휴식기를 보낸 뒤 7월21일에 치르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는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8년만에 리그 3연패를 당한 전북은 사살락 영입을 신호탄으로 추가 전력보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북 백승권 단장은 26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이름을 밝힐 수 없는 선수 한 명을 더 보고 있다"며 추가 영입을 시사했다. 지난겨울 전북과 연결된 선수는 펠리페, 엄원상(이상 광주) 강상우 송민규(이상 포항) 정우재(제주) 등이다. 이와 별개로 윙어 문선민과 센터백 권경원이 7월 6일 김천 상무에서 전역해 전주로 돌아온다. 전북은 복귀 후 일주일 뒤면 계약이 끝나는 '국대 수비수' 권경원과 새로운 계약을 체결하길 원하고 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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