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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축 대역죄인'데헤아 저격한 맨유 레전드 "막을 것같지가 않더라"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5-27 08:18

'실축 대역죄인'데헤아 저격한 맨유 레전드 "막을 것같지가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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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레전드' 폴 스콜스가 승부차기끝에 비야레알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내준 후 '역적'이 된 맨유 수문장 다비드 데헤아를 대놓고 비판했다.



맨유는 27일 오전(한국시각)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2020~2021시즌 유로파리그 결승, 비야레알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를 치르고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1대1로 비겼다. 이어진 피말리는 러시안 룰렛, 승부차기에서 10명의 필드플레이어가 모두 골망을 흔드는 역대급 대결을 펼쳤다. 마지막은 골키퍼 대결. 비야레알 룰리가 깔끔하게 11번째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후 맨유가 자랑하는 세계적 골리, 데헤아의 차례. 데헤아의 방향을 룰리가 정확하게 읽어냈다. 10대11, 데헤아의 실축과 함께 맨유가 패했다. 비야레알이 사상 첫 우승에 뜨겁게 환호했고, 4년만의 트로피 탈환을 노린 맨유는 고개를 떨궜다.

데헤아는 2016년 4월 이후 맨유를 위해 단 한 차례의 페널티킥도 막지 못했다. 솔샤르 감독 체제에서 찾아온 맨유의 우승 찬스, 이번에도 선방은 나오지 않았고, 나홀로 승부차기를 실축하며 대역죄인이 됐다.

스콜스는 맨유의 패배 직후 BT스포츠를 통해 데헤아의 PK 부진을 언급하며 "알다시피 승부차기로 들어가면 무슨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나는 영국사람으로서 늘 승부차기에 대한 우려가 있다. 우리는 승부차기 때면 안좋은 쪽에 있었다"고 돌아봤다.

스콜스는 "페널티킥에서 데헤아에 대해 말하자면, 그의 이전 기록들을 살펴보면 그가 잘 막아낼 수 있을 것같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고 대놓고 불신을 표했다. "사실 맨유는 루크쇼의 차례에선 약간의 운까지 따랐다"고 봤다.

경기를 온전히 즐기고 자신감이 넘쳤던 건 오히려 비야레알 쪽이었다. 리오 퍼디낸드 역시 "아주 냉정하게 솔직해지자면 오늘밤 맨유는 썩 좋지가 않았다. 비야레알이 훨씬 더 편안해 보였다. 그런 승부차기 기회가 생겨서 굉장히 행복한 것처럽 보였다"고 평가했다.

스콜스는 퍼디낸드의 발언을 이어받아 "그게 오늘 일어난 일이다. 맨유는 쉽게 차질 않았다. 쉽게 할 수도 있었다. 박스 끝에 앉아 그저 막으면 되는 거였다"고 아쉬워했다.

"맨유가 리그를 2위로 마무리하고, 자신들의 가치를 내세웠지만 비야레알이 수비적이고 영리한 전술로 이를 멈춰세웠다. 우나이 에메리 비야레알 감독이 옳았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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