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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매탄소년단 밀레니엄 리더' 수원 김태환 "뛸 수 있어서 좋아요"

김가을 기자

입력 2021-05-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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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탄소년단 밀레니엄 리더' 수원 김태환 "뛸 수 있어서 좋아요"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경기 뛰는 게 좋아요."



'매탄소년단(MTS)의 핵심' 김태환(21·수원 삼성)이 환하게 웃었다.

올 시즌 수원의 히트상품, 단연 매탄소년단이다. 수원 유스(매탄고) 출신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김태환 강현묵(20) 정상빈(19)으로 이어지는 '밀레니엄 막내들'은 수원의 새 동력으로 힘을 불어넣고 있다. 리더인 김태환은 리그에서만 벌써 18경기를 소화하며 그라운드를 질주하고 있다.

"주변에서도 '안 힘드냐', '체력 괜찮냐' 많이 물어보세요. 지금 모든 선수들이 힘든 일정 속에 뛰고 있으니까요. 물론 피곤한 건 있어요. 하지만 전 경기 뛰는 게 좋아요. 뛸 수 있어서 좋아요. 재미있게 하고 있어요. 팀 분위기도 좋아요. 형들 덕분에 저희 어린 선수들도 빛나고 있어요. 그리고 이제 진짜 매탄의 리더(권창훈)도 돌아와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를 시작했다는 김태환은 그야말로 '꽃길'을 걸었다. 매탄중-매탄고를 거쳐 수원에 합류했다. 연령별 대표팀도 두루 거쳤다. 그는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14세 이하(U-14) 챔피언십 예선을 시작으로 17세 이하(U-17),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경험했다. 하지만 '화려한 경력'만 보고 속단하기는 이르다. 김태환은 이를 악물고 버텼다.

"주변에서 좋은 중학교, 고등학교, 프로에 와서 말 그대로 꽃길을 걸었다고 말씀을 해주세요. 저도 어느 정도는 그렇게 생각해요. 무엇보다 큰 부상은 없었죠. 하지만 힘든 상황도 많았어요. 누구나가 다 그렇게 조금씩 힘든 부분이 있지 않나요. 프로에 처음 와서는 경기에 나서지 못했죠. 개인적으로는 '뛰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서 준비를 했어요.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나가기 위해서 준비를 하잖아요."

남몰래 '피땀눈물' 흘린 김태환. 프로에서 폭풍성장을 이어갔다. 2018년 '준프로' 계약한 김태환은 2019년 프로에 첫 발을 내딛었다. 데뷔 시즌 리그 3경기 출전에 불과했던 김태환은 이듬해 13경기(1골-2도움)에 나서며 잠재력을 발휘했다. 올해는 벌써 18경기에서 1골-4도움을 기록했다.

"두 번째 시즌 막판 기회가 왔어요. 박건하 감독님께서 믿고 출전시켜주셨어요.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다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김태환의 활약에 수원은 활짝 웃는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18경기에서 8승6무4패(승점 30)를 기록하며 2위에 랭크돼 있다. 박 감독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핀다. 박 감독이 "김태환만 칭찬하는 것 같다. 칭찬을 받을 만한 경기를 계속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감독의 칭찬에도 김태환은 덤덤하다.

"감독님께서는 선수에게 화내신 적이 없어요. 정말 대단하시다고 생각해요. (칭찬요?) 한 번씩 센스 있다고 해주셨어요. 감독님께서 편하게 해주셔서 저도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경기, 컨디션, 근황 토크(웃음) 등 다양한데 재미있게 말씀 해주세요. 저는 앞으로 보여드려야 할 게 더 많아요. 경합 상황에서의 투지 등은 장점인 것 같은데 경기 운영은 더 발전시켜야 할 것 같아요." 김태환은 박 감독의 '옷깃 세리머니'로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소속팀에서 맹활약한 김태환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대표팀 훈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도쿄올림픽을 불과 50여일 앞두고 갖는 훈련이다.

"어릴 때부터 대표팀을 '왔다갔다' 했지만 한 살 한 살 올라갈수록 경쟁이 어렵다는 것을 느껴요. 경쟁이 치열한 만큼 더욱 최선을 다해야죠. 좋은 모습을 보여야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 간절하게 준비하고 있어요. 도쿄올림픽이 얼마 남지 않았잖아요. 저도 기대가 돼요."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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