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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도 아니었어" '우승요정'수아레스의 쿠만 저격

전영지 기자

입력 2021-05-26 08:09

"감독도 아니었어" '우승요정'수아레스의 쿠만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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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만 감독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더라. 감독도 아니었다."



지난해 여름 바르셀로나를 떠나 올 시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우승을 이끈 '우루과이 국대 골잡이' 루이스 수아레스가 자신을 버린 바르셀로나 전 구단주와 로날드 쿠만 감독을 작심 저격했다.

수아레스는 올 시즌 리그에서 21골을 몰아쳤고, 시즌 최종전 레알바야돌리드전에서 결승골을 밀어넣으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7년만의 우승컵을 안겼다.

우승과 함께 지난 1년간 쌓아온 설움이 폭발했다. 수아레스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가족과 화상통화를 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고,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가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주지 않았다며 저격한 데 이어 26일(한국시각) 엘파르티다조 데 코프와의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의 비화와 우승 심경을 낱낱이 털어놨다.

수아레스는 "그날 눈물은 행복의 눈물이었다. 바르셀로나엔 어떤 감정도 없다. 상황 때문에 나온 눈물이었다. 바르셀로나엔 늘 감사한 마음"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나 구단 수뇌부와 감독에 대한 앙금은 숨기지 않았다.

"바르토메우 회장은 내게 직접 전화하지 않고 언론을 통해 모든 걸 말하더라. 메시가 떠나지 않게 설득해달라고 내게 전화하고 앙투안 그리즈만 관련해서도 내게 전화했던 그들이 왜 정작 내가 떠나길 바란다는 전화를 못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쿠만 감독이 내게 와서 자신의 계획 안에 내가 없다면서 다른 스타일의 9번을 원한다고 하더라. 그러면서 쿠만 감독은 '그들이 네게 이렇게 말하라고 했어'라고 했다. 3경기에서 나를 제외한 후 그는 '일이 잘 안풀리면 내가 너를 비야레알전에 쓸 거야'라고도 했다. 그때 나는 그가 '캐릭터' 없는 감독이란 걸 알았다. 그는 감독이 아니었다. 모든 건 위로부터 내려왔다"고 폭로했다.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채 1년도 안돼 다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수아레스는 "훨씬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나는 이곳 선수들의 열정을 알고 있다. 동료들의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즐겁다. 챔피언이 된다는 행복은 우리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승을 확정짓는 결승골을 넣고, 종료 휘슬이 울린 후 그라운드에 앉아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펑펑 운 장면에 대해 수아레스는 "아내와 함께 울었다"고 털어놨다. "아이들을 데리고 이곳으로 이사 오면서 힘든 일이 많았다. 돈이 행복을 주지는 않는다. 무엇보다 아내는 내가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것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혼자 훈련을 시작했을 때 무릎에 문제가 많았다. 1년 내내 정말 열심히 훈련했고 무릎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무릎 재활 훈련으로 아들과 함께 놀 시간도 잃었지만 아내가 그 모든 힘든 과정에서 한결같이 나를 지지해줬다. 결국 우리 아이들이 너무나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라고 했다.

절친 리오넬 메시의 미래에 관한 질문에 수아레스는 거침없이 답했다. 바르셀로나 잔류를 권했다. "친구이자 팬으로서 메시가 바르셀로나에 남으면 좋겠다. 나는 그랬으면 좋겠다. 바르셀로나에서 경력을 이어가길 추천하고 싶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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