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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바꿨다' K리그 경고누적 5-3-2 규정 변경 효과 톡톡-보고 싶은 선수 안 빠져 좋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5-26 06:00

'잘 바꿨다' K리그 경고누적 5-3-2 규정 변경 효과 톡톡-보고 싶은…
사진제공=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K리그에 경고누적에 따른 출전 정지 규정 변화를 준 건 2020년부터였다. 2019시즌까지는 경고누적 3회당 1경기 출전정지 규정이 적용됐다. 구단과 팬들의 불만이 많았다. '규정이 너무 세 보고 싶은 선수들이 자주 결장한다' '스쿼드가 얇은 팀들은 운영하기 힘들다' 등의 볼멘소리가 나왔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작년 시즌부터 경고 누적 5회/3회/2회 순에 따라 1경기씩 출전정지로 규정을 변경했다. 경고가 5회 누적되면 한 경기를 못 나가는 것이다. 작년에 코로나19로 경기수가 확 줄어 이 바뀐 규정의 체감 온도가 낮았다. 그런데 올해에는 그 효과가 제대로 드러나고 있다. 주요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늘었고, 전력 누수도 크지 않다.



18라운드까지 치른 올해 K리그 1부를 살펴보면 현재 경고 5회 누적으로 출전 정지를 당한 선수는 총 8명이다. 장호익(수원 삼성) 이용래 이진용(이상 대구FC) 권완규(포항 스틸러스) 김오규(제주 유나이티드) 박지수(수원FC) 김영빈 아슐마토프(이상 강원FC) 등이다.

프로연맹이 25일 주간브리핑을 통해 발표한 자료를 보면 2019시즌 대비 2021시즌 현재 구단별 경고누적 출전 정지는 크게 줄었다. 2019시즌엔 18라운드까지 총 45회 정지가 발생했다. 올해는 그와 비교해 37회가 줄었다. 구단 평균으로 3회 정도 감소한 셈이다.

이전 기준을 올해 현 시점에 적용할 경우 경고 3회 이상으로 출전 정지를 당했어야 하는 선수가 김태환 원두재 설영우(이상 울산) 정상빈 고승범 김태환(이상 수원삼성) 한국영(강원) 펠리페(광주) 네게바 아길라르(이상 인천)로 늘어난다.

첫 경고누적 출전 정지를 발생 시점으로 따져봐도 올해는 12라운드에서 첫 결장자가 나왔다. 대구 이용래였다. 2019시즌엔 올해 보다 훨씬 빠른 5라운드에서 하창래(당시 포항)가 첫 결장했다.

'플레잉코치'로 알려진 이용래는 프로연맹에 코치 등록이 안 돼 경고 3번이 아닌 5번만에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미드필더 이용래는 2018년부터 태국 프로리그에서 뛰었고 이번 시즌을 앞두고 대구에 플레잉코치로 입단했다. 플레잉코치는 선수단과 코치진 사이에서 가교 구실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그라운드에서 예상 밖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대구의 주전 전력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이용래는 선수 규정에 따라 누적 경고 횟수 5회 적용을 받았다. 프로연맹 규정에서 플레잉코치는 누적 경고 3회면 1경기를 쉬어야 한다. 프로연맹에 따르면 이용래는 선수 등록만 돼 있고, 코칭스태프로 등록이 안 돼 있다. 구단 내부적으로만 플레잉코치 역할을 수행할 뿐, 코칭스태프로 등록돼 있는 것은 아니다.

K리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이 규정 변경에 반색하고 있다. 프로연맹의 추산 대로라면 한 시즌을 치를 경우 출전 정지 횟수는 3분의 1로 감소하게 된다. 따라서 스쿼드가 얇은 약소 구단들도 선수 운용 폭이 좁아지지 않는 효과를 보게 된다. 일부에서 규정을 완화하면 경기가 거칠어진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래서 규정 개정 당시 '시즌 중 10회 이상 경고를 받을 경우에는 3회가 아닌 2회 마다 출전 정지'를 받도록 하는 조항을 추가해 거친 플레이를 지속하는 선수에 대한 제재를 강화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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