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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렇게' 한국 축구 대표팀에 강력한 수비수가 없다, 김학범 감독은 공개 경고까지 했다

노주환 기자

입력 2021-05-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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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렇게' 한국 축구 대표팀에 강력한 수비수가 없다, 김학범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현재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A대표팀인 벤투호와 도쿄올림픽에 나가는 김학범호의 공통 문제점이다. 24일 나란히 차출 명단을 발표했는데 확실한 수비 자원이 없다. A대표팀에 발탁된 기존 주전급 수비수들은 경기력 자체가 의문이고, 올림픽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대놓고 수비라인의 선수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공개 경고했다.



벤투 감독과 김 감독이 6월 소집 명단을 발표했고, 그걸 보면 금방 걱정이 앞선다. 벤투호는 지난 3월 유럽파가 대거 빠진 가운데 치른 원정 한-일전에서 0대3 완패를 당했다. 물론 당시 베스트를 차출하지 못한 걸 감안해야겠지만 라이벌 일본 상대로 한국 A대표들의 경기 내용과 결과는 처참했다. 당시 벤투호의 포백 수비는 일본 유럽파 중심의 공격수들에게 너무 쉽게 공간을 내줬다. 벤투호 6월 차출 명단 중 수비수는 총 10명이다. 센터백 자원은 김영권(감바 오사카) 원두재(울산 현대) 박지수(수원FC) 김영빈(강원FC) 김민재(베이징 궈안)다. 군팀 김천 상무 소속 권경원이 부상으로 차출되지 않았다. 벤투호의 핵심 중앙 수비수인 김영권과 김민재의 경기력은 현재 의문 부호가 달렸다. 둘 다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제대로 뛰지 못했다. 김영권은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개인사정으로 조기 귀국까지 했다. 박지수는 K리그에서 불운의 아이콘이 돼 버렸다. 핸드볼 반칙과 옐로카드를 너무 많이 받았다. 원두재는 소속팀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본다. 김영빈은 벤투호에서 주전급은 아니었다.

좌우 측면도 보자. 김태환 홍 철(이상 울산) 이 용(전북 현대) 김문환(LAFC) 이기제(수원 삼성)를 선발했다. '왼발의 달인' 이기제의 첫 발탁은 매우 신선했다. 기존 주전 오른쪽 풀백 이 용과 왼쪽 풀백 홍 철의 경기력이 전성기를 지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렇다고 김태환과 김문환이 이 용을 크게 앞섰다고 평가할 수도 없다. K리그 최고의 왼쪽 풀백으로 깜짝 도약한 이기제가 A대표팀에서 소속팀에서와 같은 기량을 발휘할 지도 의문이다. A대표팀이 6월에 상대할 팀들이 그나마 아시아의 약체라 수비 부담은 적다. 벤투호는 5일 투르크메니스탄, 9일 스리랑카, 13일 레바논과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잔여 3경기를 치른다.

7월 도쿄올림픽 본선을 코앞에 둔 김학범 감독은 24일 6월 훈련 및 평가전 명단을 발표하면서 공개 경고했다. 가장 우려하는 포지션으로 좌우 풀백과 센터백을 콕 찍었다. 김 감독은 이번에 총 10명의 수비수를 선발했다. 센터백은 정태욱 김재우(이상 대구FC)이상민(서울 이랜드) 이지솔(대전 하나시티즌), 그리고 나머지 6명이 좌우 측면 수비 자원이다. 강윤성(제주 유나이티드) 김진야 윤종규(이상 서울FC) 이유현(전북) 김태환(수원) 설영우(울산)다. 김 감독은 6월 소집 훈련과 가나와의 두차례 평가전 후 최종 명단(18명)을 정하게 된다. 18명에는 와일드카드 3명도 포함된다. 일부에선 "김학범호의 와일드카드가 측면 풀백과 센터백에서 2장을 쓸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왼쪽 풀백이 더 약하다고 꼽았다.

김학범호가 도쿄올림픽 본선에서 만날 상대들은 세계적인 팀들이 즐비하다. 조별리그에선 뉴질랜드-루마니아-온두라스 순으로 싸운다. 조별리그를 통과할 경우 우승 후보들과 줄줄이 대결하게 된다. 따라서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위해선 강력한 수비라인을 구축하는 게 우선이다. 최근 K리그에서 보여주는 경기력만 놓고 보면 정태욱과 김태환은 최종 엔트리 승선이 유력하다. 나머지 센터백 한 자리와 왼쪽 풀백은 현재로선 물음표다. 김 감독이 와일드카드 후보(11명)와 6월 차출 선수를 놓고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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