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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올라갈 팀은 결국 올라갔다. 팬들 사이에서 흔히 쓰이는 'UTU'(Up Team is UP)가 '과학'이란 사실을 리버풀이 입증했다.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까지 불과 열흘 남겨둔 시점까지 리버풀은 분명 상위 4팀에 주어지는 다음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밖에 머물렀다. 유럽 유로파리그 진출도 간당간당한 6위에 오랜기간 머물렀다.
리버풀은 버질 반 다이크, 조 고메즈, 조던 헨더슨과 같은 핵심 자원들, 특히 주축 수비수들의 부상과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부진 등이 맞물려 '디펜딩 챔프'답지 않은 행보를 보였다. 지난 1~3월에는 '원정팀의 무덤'으로 불리던 홈구장 안필드에서 리그 6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올시즌 입단한 티아고 알칸타라는 "기이한 시즌"이라고 정리했다.
5월5일 기준, 통계업체 '파이브서티에잇'이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예측한 리버풀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가능성은 26%에 불과했다. 맨시티(이미 확정)-맨유(99% 이상)-레스터(79%)-첼시(69%) 순이었다.
역대급 반전이 일어났다. 빅4 경쟁팀 다수가 힘이 빠진 막판 10경기에서 놀라운 막판 스퍼트를 선보였다. 막판 10경기에서 '승승승무무승승승승승'을 기록했다. 어느 팀보다 많은 승점 26점을 쌓으며 결국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올라섰다.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최종전에서 2대0 승리하며 같은 날 각각 애스턴 빌라와 토트넘에 패한 첼시와 레스터 시티를 끌어내리고 시즌을 극적으로 3위로 마쳤다.
맨유 출신 해설위원 게리 네빌은 "리버풀이 3위라고?"라며 순위표를 보고도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조차 "만약 누군가 5, 6, 8, 10주 전 '3위로 시즌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면, 절대 불가능하다고 답했을 것이다. 실제로 불가능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5주만에 챔피언스리그에 올라섰다는 건 정말 엄청난 성과다.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라고 감격스러워했다.
반면 올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에 가장 오랜기간 머문 레스터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유로파리그 진출권인 5위로 추락했다. 레스터 출신 레전드 게리 리네커 'BBC' 방송진행자는 "웨슬리 포파나가 부상당한 여파가 컸다"며 "하지만 레스터는 굉장한 시즌을 보냈다"며 박수를 보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